IMM PE, 현대차그룹 한전 부지 인수 덕 볼까 한국판 '아우토슈타트' 건설 예정…인터컨티넨탈호텔 수혜 예상
정호창 기자공개 2014-09-24 08:56:43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9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을 앞둔 GS건설의 파르나스호텔이 대형 호재를 만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사들인 뒤 대대적인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 파르나스호텔의 주력 사업장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큰 수혜가 예상된다. GS건설이 예정대로 파르나스호텔 매각을 진행할 경우 유력한 인수후보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그 과실을 얻게 될 전망이다.한국전력은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본사 부지 및 건물 부동산 매각 일반경쟁 입찰 결과,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컨소시엄의 입찰가는 10조 5500억 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축구장 12개 넓이인 7만 9342㎡(2만4000여 평) 규모의 한전 부지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지어 그룹사를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또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 등을 건립해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로 만들겠단 청사진을 내놨다.
아우토슈타트(Autostadt)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Volkswagen) 그룹의 본사이자 자동차 테마파크다. 출고센터, 박물관, 브랜드 전시관 등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2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다.
현대차그룹의 구상이 실현되면 한전 본사 부지는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서울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경우 영동대로를 사이에 두고 한전 부지의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큰 수혜가 예상된다. 투숙객이 늘고 객실 회전율이 높아져 매출과 수익성이 향상되고 호텔의 인지도와 명성 역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이는 곧 파르나스호텔의 부동산가치와 기업가치(EV)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파르나스호텔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등 삼성역 인근에 위치한 특1급 호텔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밖에 2012년 중구 명동에 비즈니스호텔인 나인트리호텔 명동을 개관했고, 최근엔 종로에 나인트리컨벤션 광화문을 열어 운영 중이다.
IMM PE가 예정대로 파르나스호텔을 손에 넣는다면 현대차그룹 덕에 수월하게 투자 기업의 가치를 올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인수 후 재매각을 통한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호재를 맞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M&A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일로 파르나스호텔 매각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GS건설이 맘을 바꿔 매각을 철회하거나 IMM PE에 거래가격 상향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GS건설이 IMM PE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하거나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M&A업계에선 GS건설이 딜 진행에 큰 변화를 줄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IMM PE와의 협상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데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재벌 기업으로서 대외 이미지와 평판 하락을 무릅쓰고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꾸진 않을 것이란 믿음에 근거한 분석이다.
M&A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IMM PE는 현재 거래 조건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루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안에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선 GS건설이 보유한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 매각가격이 7600억 원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선 한전 부지 매각 호재를 감안해 IMM PE가 GS건설의 기대치인 8000억 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거래가격을 높여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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