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9월 26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의 매각공고발표가 임박하면서 어떤 기업이 인수에 나설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팬오션 관계자는 26일 "법정관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지난 25일 '매각공고허가신청서'를 냈으며 법원이 이를 처리하는 대로 다음주 중에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팬오션은 공개입찰을 통해 팬오션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당국이 국내기업에게 매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수 후보군은 국내기업으로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현대글로비스와 포스코, 하림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는 3자물류사업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자동차운송 일감을 토대로 성장한 2자물류기업으로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를 규제하려는 당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도 해운업 본연의 경쟁력이 없는 기업으로 평가하며 냉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에 팬오션을 인수하면 내부거래비중을 일시에 낮출 수 있으며 업계의 평판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국내 벌크선 사업자 1위인 팬오션을 인수해 전문인력과 사업노하우를 이어받아 향후 벌크선 사업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3척의 벌크선대를 2020년까지 400척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전문인력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증권사 연구원은 "법정관리 후 팬오션 인력이 일부 이탈했지만 아직까지 핵심사업을 수행할 전문인력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현대글로비스가 팬오션 인수로 얻는 가장 큰 이득 중 하나는 벌크선사업을 확장시켜줄 전문인력"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최고의 재무상태도 현대글로비스를 유력 후보로 점치는 이유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국내신용평가사로부터 기업신용등급 AA를 받은 바 있다.
다만 현대글로비스는 업계의 부정적 시각을 의식해 공식적으로는 인수의지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팬오션 인수설이 났을 때도 조회공시를 통해 ‘인수를 검토한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업계의 부정적시각을 개선하고 3자물류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선주협회와 스킨쉽을 강화하는 등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업계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가 선주협회에 두세 번째로 회비를 많이 내며 관계개선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전통 선사들의 텃새를 극복해 3자물류사업 진출을 쉽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귀띔했다.
이밖에 포스코도 주요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재무개선작업 중이라 인수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하림그룹의 경우 가격을 중시하는 재무적투자자와 함께 인수를 검토하고 있어 가격이 높아질수록 성공확률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팬오션의 가격이 6000억~7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팬오션은 지난해 6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구조조정을 거치며 알짜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팬오션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017억 원, 영업이익은 1152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4%에 달한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2000%에 육박했지만 올 상반기 말 700% 이하로 낮아졌고 연말엔 300% 수준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현재 팬오션의 현금창출력으로 보면 인수기업은 투자금을 4년 내에 회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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