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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 A급 건설사 회사채 흥행 이어갈까 [발행사분석]600억 발행 추진...대주주 지원의지 커 '금리 변수'

정준화 기자공개 2014-10-08 14:33:43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6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이 최근 A급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 성공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KCC건설은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1400억 원의 차입금 상환을 위해 6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KCC건설이 회사채 시장을 찾는 것은 2011년 10월 이후 정확히 3년 만이다.

KCC건설은 지난해 파생상품손실과 원가율 상승으로 인해 1400억 원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건설사다. 지난 4월 한국기업평가가 KCC건설의 신용등급을 종전 A0에서 A-로 한 단계 떨어뜨리는 바람에 유효신용등급이 A-가 됐다.

이 같은 요인들은 모처럼 회사채 시장을 찾은 KCC건설의 수요예측에는 부정적인 요인들이다. 다만 지난 6월 1000억 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한데다 상반기 실적 개선 움직임이 나타난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최근 신용등급 A0인 롯데건설과 SK건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것도 KCC건설의 회사채 발행을 부추긴 요인이다.

다만 이들 건설사들이 회사채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고금리를 제시한 만큼 KCC건설 역시 제시하는 금리 수준이 발행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재무지표 악화 추세...결국 등급도 하락

KCC건설은 공공토목, 민간건축공사 등을 사업기반으로 하는 시공능력 순위 25위(2013년 기준)의 종합건설회사다. 계열 발주물량 공사에 힘입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유지해왔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된 여파로 최근 수년간 각종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2010년 1조 3098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 904억 원으로 줄었고, 2010년 459억 원이던 당기순이익은 2012년 85억 원으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 1412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0년 556억 원이던 순차입금도 지난해 말 3189억 원까지 늘었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45.7%에서 299.2%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KCC건설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관계사 수주도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총 수주금액의 30~40%를 차지하던 관계사 수주는 10%대로 축소됐다. 2009~2012년 모회사 KCC가 폴리실리콘 투자 및 도료 공장 증설 등에 적극 나섰지만 2013년 이후 KCC의 설비 투자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해 대규모 당기순손실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청라국제업무타운, 인천청라골프장 등에서 발생한 파생상품평가손실 등이 원인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KCC건설의 신용등급을 종전 A0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KCC건설이 지난 7월 1억 원 사모사채를 발행할 때 NICE신용평가가 A0로 평가하기는 했지만 유효신용등급은 최근 평가사 2곳이 평가한 등급 중 낮은 등급임을 감안할 때 여전히 A-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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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지원 의지 강해

KCC건설이 다른 건설사와 차별화 되는 점은 오너가의 지원 의지가 남다르고 지원 여력 또한 충분하다는 점이다.

KCC건설은 KCC가 36.03%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며, 정몽열 대표이사(24.81%)와 정상영 명예회장(5.68%) 등 오너 일가 지분율도 30%가 넘는다. KCC와 오너 일가는 지난해 대규모 당기순손실로 자기자본이 쪼그라든 KCC건설이 지난 6월 실시한 108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지분율만큼 참여했다.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한국기업평가와 달리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대주주의 지원 의지와 여력을 감안해 등급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대주주인 KCC는 제일모직의 상장으로 인해 1조 원 안팎의 투자 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CC건설의 상반기 수익성이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인 점도 기관투자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KCC건설은 올 상반기 4839억 원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 103억 원, 순이익 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에서 올해는 소폭이나마 흑자로 전환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률 지표 역시 2%대로 올라섰다. 다만 관급공사 부문에서 여전히 원가율 압박에 시달리고 있고 민간부문 부진, 해외사업 우려 등이 한꺼번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반기 흑자만 가지고 올해 흑자 전환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A급 회사채 소화 분위기 편승하나..금리가 변수

아직 여러 지표가 개선되지 못한 상황이지만 KCC건설이 회사채 발행에 과감히 나선 것은 최근 수급 상황이 발행사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A0 등급인 롯데건설과 KCC건설은 최근 각각 1000억 원,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두 회사 모두 A급 건설사들이어서 수요예측 전 흥행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오버부킹이었다.

그동안 외면 받았던 A급 건설사들이 발행에 성공한 배경은 이들이 제시한 높은 금리 때문으로 해석된다. 양사가 제시한 금리는 5% 안팎으로 같은 만기의 국고채 금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다보니 높은 수익률에 목마른 기관투자가들이 건설사 회사채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CC건설의 상황이 아직까지 좋아졌다고 볼 수 없지만 대주주의 지원 여력이 풍부하고 의지가 강한만큼 금리만 적절하게 제시하면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KCC건설의 개별민평이 롯데건설, SK건설과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할 때 5% 안팎의 금리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지난 2일 기준 롯데건설, SK건설, KCC건설의 3년물 개별민평은 각각 4.435%, 4.378%, 4.42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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