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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인수후보들 "관심 없다"…눈치작전 현대글로비스 등 4개사 "인수 검토 안해"…하림그룹만 의지 재확인

이경주 기자공개 2014-10-16 09:17: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5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 인수의향서 접수마감일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대글로비스 등 거론되는 주요 인수후보자들간 치열한 눈치작전이 화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 인수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현대글로비스와 포스코, 하림그룹, 폴라리스쉬핑, CJ대한통운 등이다.

법정관리 중인 팬오션은 지난 1일 일부 일간지에 매각공고를 내고 내달 4일까지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팬오션 인수에 관심있는 기업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기로 했다.

인수의향서 접수마감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지만 인수후보자들은 하림그룹을 제외하고 모두 인수 의지가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는 파악된다.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측은 "팬오션 인수를 검토한 바 없으며 지난 5월에 관련공시도 냈다"며 인수 의지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일감몰아주기 기업으로 지목돼 3자물류확대가 필요한 상황론과 더불어 자금력이 막강해 유력 인수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포스코도 국내 해운사들의 최대 화주로 물류비용 절감 등 시너지가 예상돼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권오준 포스코 회장 취임 후 구조조정에 나서며 비철강사업을 정리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취임하면서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우고 철강 본연업무에 치중하고 비핵심사업은 정리를 하고 있다"며 "팬오션 인수는 이같은 경영방침과 맞지 않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중견선사인 폴라리스쉬핑도 과거 대한해운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중견선사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팬오션 인수전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팬오션이 재무상태가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다"며 "사세확장을 위해 리스크가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것보다 현재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CJ그룹이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회사지만 택배와 항만하역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어 이번 기회를 통해 해운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역시 공식적으로는 인수의지가 없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최근 인수한 중국쪽 물류업체도 육상물류회사였다"며 "경험이 없는 해운업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유일하게 인수 의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인수후보자들이 공식적으로는 팬오션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는 이를 ‘눈치작전'으로 보고 있다. 팬오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팬오션 몸값이 올라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같은 문제 때문에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대한해운 인수전에서 인수검토설이 나왔을 때 이를 부인하다 막판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본입찰까지 참여했다.

증권사관계자는 "M&A는 극비리에 진행하는게 대부분"이라며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일에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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