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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타워-정동빌딩 입찰, 국내외 운용사 시각차 '뚜렷' 국내운용사 '안정적 임대료' 선호…외국계운용사 '매매차익' 노려

이효범 기자공개 2014-10-23 08:3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2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업무용빌딩 시장에 매물로 등장한 정동빌딩과 올리브타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찰에서 국내 자산운용사와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시각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국내 자산운용사는 정동빌딩 입찰에 모여든 반면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올리브타워 입찰에 몰리는 양상을 보였다. 투자 부동산에 국내외 자산운용사의 시각차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찰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2일 빌딩업계에 따르면 올리브타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찰에는 도이치자산운용을 비롯한 외국계자산운용사 8곳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동빌딩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찰에는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 11곳과 외국계 자산운용사 1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빌딩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사는 공실률이 낮고 신용도 높은 임차인을 보유한 정동빌딩 매입을 선호했다"며 "반면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공실률에 크게 개의치 않고 올리브타워 입찰에 몰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동빌딩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건물 주요 임차인으로는 뉴질랜드·네덜란드·노르웨이대사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이 있다. 신용도 높은 장기 임차인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임대료 회수에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정동빌딩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실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올리브타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찰에 몰렸다.

올리브타워는 지난해 12월 7개층을 사용 중이던 KDB생명의 이전으로 공실률이 높아졌다. 최근 정보통신기술 장비·솔루션 업체인 한국화웨이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올리브타워로 이전하면서 KDB생명의 빈자리를 일부 채웠지만 여전히 공실률이 높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공실률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 보인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공실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국내자산운용사는 투자자들에게 일정 수준의 배당수익을 지급해야 하다보니 가격이 비싸더라도 임대료 회수가 원활한 업무용빌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외국계자산운용사는 임대료 회수보다는 매각차익을 얻을 수 있는 건물 투자에 중점을 두다보니 정동빌딩보다는 올리브타워에 관심이 더 많았다는 분석이다.

공실률 등의 이유로 인해 두 빌딩의 매매가격은 차이를 보였다. 정동빌딩은 3.3㎡당 2300만 원의 가격에 거래됐고, 올리브타워는 3.3㎡당 1900만원에 매각됐다.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가 배당 위주의 투자를 지향한다면 외국계투자자는 매매차익을 노리는 전략으로 투자를 결정한다"며 "이 때문에 국내 자산운용사와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선호하는 업무용빌딩에 차이를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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