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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MSG 주춤' 돌파구 찾는다 인도네시아 팜오일 설비 증설..필리핀 물엿 시장 진출

김선규 기자공개 2014-10-29 11:12: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7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이 팜오일과 물엿 등 신사업 분야에서 공격적인 사업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주력 사업인 MSG(L-글루타민산나트륨)시장의 정체국면을 타개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인도네시아 팜오일 설비를 증설하기 위해 105억 원(1197억 루피)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필리핀 현지업체인 Ricor Equities(리코 에퀴티즈)와 물엿공장 건설과 합작사업 추진에 대한 조인식을 갖고 현재 전분당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상의 사업기조는 다소 보수적 색채를 보여왔다. 2007년부터 진행해온 구조조정 탓에 큰 설비투자 없어 보수적인 재무정책을 유지했다. 이는 해외사업에도 적용된다. 지난 4~5년간 제품별 마진율 관리와 조직 슬림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해왔다. 팜오일과 물엿 사업의 공격적 행보는 이런 풍토와 비교해 다른 사업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대상이 투자에 팔 벗고 나선 이유는 주력품목인 MSG의 성장둔화 탓이다. MSG의 이익이 점차 감소하고 있어 이를 상쇄할만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다. 팜오일과 물엿사업이 MGS를 잇는 새로운 캐시카우로 육성될 분야다.

지금껏 MSG는 대상의 동남아 시장 진출에 첨병 역할을 해왔다. 대상은 1973년 인도네시아에 MSG 제조 합작기업인 미원 인도네시아(PT.MIWON INDONESIA)를 설립해 국내최초로 해외 플랜트를 수출한 바 있다. 이후 인도네시아 법인은 맛소금 등 각종 가공식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며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해왔다.

특히 대표제품 '미원'의 경우 지난 2009년 현지 매출 1000억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200억 매출을 달성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오랜 영업활동과 자체 생산시설, 그리고 브랜드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과점적 경쟁환경에서 업계 1~2위 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MGS를 포함한 조미료 시장은 경쟁사들의 생산설비 증설 등으로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업체간의 경쟁과다로 인한 매출감소, 판매비용 증가는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 올해 상반기 MSG 아시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 MSG제품이 쏟아지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또한 동남아 국가들의 경기침체로 상인들이 현물재고보다 현금보유를 선호하는 탓에 매출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료 시장이 주춤하자 대상이 눈을 돌린 곳은 팜오일 사업이다. 팜오일은 팜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액체로 식용유로 이용되거나 화장품이나 비누의 재료로 사용된다. 전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 디젤의 주원료기도 하다.

최근 중국, 인도 등의 경제 발전으로 식용유 수요가 급증하고 기후변화 대응 및 유가 급등에 따른 바이오에너지 원료 확보 노력이 더해지면서 팜오일 사업 전망이 밝은 편이다.

대상 관계자는 "팜오일 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2% 이상 성장해 왔다"며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팜오일 소비가 매년 6%씩 늘어 2020년에는 8300만t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대상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에 국내 식품기업 중 최초로 팜오일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여의도 면적의 38배인 1만 1130Ha(111㎢)에 달하는 광대한 농장으로 연간 생산량은 3만 5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상은 향후 공장증설을 통해 연간 7만 5000톤 규모까지 생산량을 늘려 안정적인 수익을 꾀하는 한편 팜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매스 에너지 연구 등 사업 다각화도 검토할 계획이다.

필리핀 물엿 시장도 대상이 눈독을 들인 분야다. 현재 필리핀은 물량 생산 기술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대상은 현지업체와 합작 투자를 통해 필리핀 물엿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이미 네슬레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연간 5만 톤의 물엿을 공급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대상이 처음으로 현지 물엿 생산을 시작하는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내년부터는 연간 500억 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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