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특수강 베트남법인, 운영자금 1500억 조달 모회사, 채무보증 제공…내년 4월 공장 가동
강철 기자공개 2014-10-29 10:53:42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8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특수강 베트남법인(POSCO SS-VINA)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억 5000만 달러를 차입한다. 연산 12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베트남 공장은 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28일 포스코특수강에 따르면 포스코특수강 베트남법인은 현지 금융권에서 1억 5000만 달러(약 1583억 원)를 차입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특수강이 차입금에 대해 채무보증을 제공한다. 베트남법인은 이자율, 기간 등의 조건을 고려해 차입처를 선정할 계획이다.
차입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공장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베트남법인은 특수강 원재료 구입, 인력 충원, 장비 투입을 비롯한 내년 한해 동안 공장 가동에 소요될 자금을 약 1억 5000만 달러로 산정했다.
베트남공장은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늦어도 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간 120만 톤 규모로 특수강, 형강, 철근 등을 생산해 주로 동남아시아 건설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포스코특수강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2010년 5월 베트남 붕따우(Vung Tau)에 100% 자회사인 베트남법인을 설립했다. 설립 후 2년간 자금조달 계획 수립,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 체결, 시장 상황 점검 등의 제반 작업을 거쳐 2012년 6월 본격적인 설비 투자에 나섰다.
포스코특수강은 베트남공장 건설에 자본금 납입 2억 4000만 달러, 차입(채무보증) 3억 5400만 달러 등 총 5억 9400만 달러(약 6300억 원)를 투입했다. 초기 설비 구축 과정에 맞춰 자본금을 납입했고, 본격적인 공장 건립을 시작한 2013년부터 은행권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당초 예정된 완공 시점은 올해 7월이었다. 그러나 전용 항만설비 등 주요 인프라 구축에 관한 투자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준공 시점이 예정보다 지연됐다.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증설에 나서면서 동남아시아 철강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로 변한 것도 완공을 늦춘 요인으로 작용했다.
포스코특수강 관계자는 "전용 항만설비 공사는 끝난 상태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공장 설비 공사가 모두 완료된다"며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늦어도 내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차입할 1억 5000만 달러는 설비자금 외에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별도의 차입이며, 아직 베트남법인이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특수강의 지급보증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지난 8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특수강 매각이 베트남공장의 정상 가동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세아베스틸과 포스코특수강 매각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포스코특수강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일각에서는 베트남법인이 매각 대상에서 제외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수강 선재를 주로 생산하는 세아베스틸이 철근, 형강을 생산하는 베트남법인과의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거란 분석이다. 이러한 변수로 인해 베트남법인이 짜놓은 공장 완공 및 가동 계획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매각에 관해 포스코특수강 노사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생산 공정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매출과 수익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모회사의 향후 베트남 사업 투자나 지원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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