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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치솟는 차입금 '어느덧 10조' 현금창출력 급감…부채비율 빠르게 상승

김익환 기자공개 2014-10-30 08:59: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8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반짝 흑자를 기록했지만 재무구조 악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설비투자금을 외부조달에 의존하면서 차입금은 10조 원을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분기말 총차입금이 11조 865억 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2조 4041억 원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연말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의 차입금이 1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0년말 이후 단 한차례도 없었다.

차입금이 빠르게 증가한 것은 현금창출력이 줄어든 여파가 컸다.

정유업계 시황이 빠르게 악화하면서,올해 3분기 누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5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 3분기만 놓고 보면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부문의 호조로 488억 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며 '반짝 흑자'를 냈다. 하지만 원화강세에 따라 1000억원대 환손실을 보면서 같은 기간 62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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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는 돈이 줄었지만 이자비용과 설비투자금 등 들어가는 돈은 많았다. 이자비용만 해도 연간 기준으로 2000억 원을 훌쩍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하반기에 △ 울산 고도화설비 증설(No.1/2 RFCC Revamp) △ 인천 PX 설비 투자 △ 중국 BOD설비 투자 등도 진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부족한 현금을 메우기 위해 외부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가 하반기 들어 일제히 공모채 시장에 등장해 91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차입금이 늘면서 부채비율도 빠르게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지난 2012년말 106.9%로 바닥을 찍은 뒤 2013년말 108.6%를 기록했고, 올해 3분기 121.4%로 상승했다.

재무구조 개선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유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의 시황침체가 크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SK이노베이션은 "역내 신규설비 가동으로 정제마진 개선 추이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레핀 시황은 유지되겠지만 신규 파라자일렌(PX) 설비 가동으로 아로마틱 제품 마진은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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