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어긋난 계획…경영 정상화 순항할까 해외 추가 부실 여파 영업목표 하향…실적개선 불투명성 확대
길진홍 기자공개 2014-11-03 09:33: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30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동발 저가 수주 후폭풍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지난해 어닝쇼크 여파를 딛고, 경영정상화에 매진해 온 GS건설이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이번에는 중동을 비롯한 해외의 준공 예정 현장이 문제가 됐다.특히 예정에 없던 신규 사업에서 손실이 불거지면서 해외 사업 리스크 관리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장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연간 목표에 차질이 불거진 가운데 이전 모습을 되찾기 위한 정상화 작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어닝쇼크 후 첫 경영목표 궤도 수정
GS건설은 지난 29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연간 경영목표를 전면 수정했다. 올 영업이익 목표를 1600억 원에서 500억 원으로 낮췄다. 이어 매출액을 당초 계획보다 1조 원 가량 줄어든 9조 5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신규 수주 목표도 14조 원에서 12조 원으로 변경했다. GS건설이 분기 중 경영목표를 수정한 것은 지난해 어닝쇼크 후 이번이 처음이다.
GS건설이 경영목표를 하향 조정한 이유는 해외 사업 원가율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사우디 ‘PP-12', 인도네시아 ‘Cilacap' 등 준공을 앞둔 해외 현장에서 700억 원가량 비용이 초과 지출됐다. 공기 지연과 현지 인건비 상승으로 추가 비용이 투입되면서 해외 사업 전체 원가율이 100%에 육박했다.
원가 상승은 중동 등 해외 추가 공사 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어 대규모 현장 착공 지연으로 매출 인식도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3분기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 3046억 원, 239억 원에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다.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연간 가이던스에 기초해 GS건설이 5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봤다.
GS건설은 "해외 일부 공사가 지체되면서 추가로 비용이 투입됐다"며 "대부분 악성 현장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부터 정상 궤도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손실이 불거진 프로젝트는 규모가 작고, 준공을 앞둔 현장으로 추가 부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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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가…불안한 해외 사업
GS건설의 잇따른 해명에도 불구 시장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추가 손실이 신규 현장에서 불거진 데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다. 해외 사업 리스크 관리와 손실 예측 능력에 허점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해외 사업 정보 공개에 관한 폐쇄적인 기업 문화에 대한 불만도 크다. 실제 GS건설은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설명회(IR)에서 해외 사업 추가 손실에 관해 공기지연 외에는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추가 부실이 불거진 이유와 현지 현황 등에 관한 세부 내역 공개를 꺼리면서 시장 의문이 커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당장 4분기에도 해외 사업 원가율 상승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략 3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해외 사업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내년에도 추가 손실이 불거질지 여부다. 시장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신뢰도 하락과 맞물려 경영정상화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해외에서 잇따른 돌발 변수에 노출되면서 실적 개선 불투명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원가율 부담이 지속될 경우 턴어라운드가 장기간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미착공 PF 해소도 경영정상화의 주요한 변수로 꼽힌다. GS건설의 미착공 현장은 모두 9곳으로 PF 대출 규모가 1조 4000여 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내년 평택 동삭, 고양 식사, 오산 부산, 청주 방서 등의 4곳을 착공할 예정이다. 자체사업 전환을 위한 재원은 파르나스 호텔 매각 처분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호텔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분양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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