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TC, 오너-전문경영인 사돈경영 '눈길' 오너는 박현규 이사, 전문경인인은 사돈 신태범 회장
이경주 기자공개 2014-11-05 08:20: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3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종합물류업체인 KCTC의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사돈관계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재계에서 사돈간에 일감을 서로 주고 받는 경우는 있어도 함께 경영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KCTC는 박현규(87) KCTC 이사 일가가 최대주주이며 박 이사의 사돈인 신태범(86) 회장이 전문경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박 이사와 신 회장의 사돈경영은 2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CTC는 올해 상반기 기준 박 이사 일가가 23.32%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이중 박 이사 지분이 6.78%로 가장 많으며, 이어 박 이사의 아들인 박정석 고려해운 사장이 6.02%, 또 다른 아들 주석씨가 5.84%, 나머지는 친인척이 4.68% 보유하고 있다.
박 이사는 최대주주이지만 비상근 이사로 경영은 신 회장에게 맡기고 있다. 신 회장은 상근으로 경영총괄직을 수행하고 있다. 신 회장은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매일 회사에 출근해 경영을 직접 챙길 정도라는 후문이다.
신 회장도 KCTC 지분율이 4.5%로 일부 지분을 투자하고 있으며 신 회장의 아들인 신용화 고려해운 사장도 지분 6.96%를 보유하고 있다.
해운업계 원로인 박 이사와 신 회장은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 동기생으로 나란히 고려해운에 입사해 전문경영인까지 역임하며 두터운 관계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관계는 박 이사의 아들 박정석 사장과 신 회장의 딸이 결혼을 하며 정점에 이르렀다. 두 원로가 사이좋게 KCTC를 운영하는 이유다.
박 이사는 본래 자산가가 아닌 전문경영인 출신 오너다. 박 이사는 고 이학철 회장이 창립한 고려해운의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하다 고려해운이 자회사 고려컨테이너터미날(현 KCTC)을 설립할 당시 이 회사에 지분을 투자하며 주요주주가 됐다.
박 이사는 1970년 고려해운 전무 취임을 시작으로 1973년 KCTC 대표가 됐으며, 고 이학철 회장이 별세한 1980년 고려해운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1985년 박 이사는 고려해운 대표직을 신 회장과 고 이학철 회장의 장남인 이동혁 전 고려해운 회장에게 넘기고 물러났다.
신 회장도 고려해운 전무, 부사장,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2년부터 KCTC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박 이사와 신 회장의 사돈경영은 2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박 이사와 신 회장은 지난 2007년 함께 지분 50% 수준을 보유하고 있던 고려해운의 공동대표로 각각 아들인 박정석 사장과 신용화 사장을 취임시켰으며 현재까지 이 체제가 이어져 오고 있다.
다만 박 이사와 신 회장이 고령이라 추후 이들이 보유한 KCTC와 고려해운의 지분 승계가 과제로 남아있다.
업계관계자는 "두 가문 사이에 현재까지 경영권 분쟁과 같은 잡음은 없었다"며 "지분승계도 사돈관계이니만큼 큰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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