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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해운, 창업주-전문경영인 '뒤바뀐 입장' 전문경영인 2세 박정석 일가 지분율 창업주 2세 이동혁 앞서

이경주 기자공개 2014-11-06 08:13:38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4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해운 창업주 일가와 전문경영인 일가의 입장이 2대째에 와서 뒤바뀌어 주목되고 있다.

고려해운 전문경영인 2세인 박정석 고려해운 사장 일가는 고려해운 지분율에서 창업주 2세인 이동혁 고려해운 회장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해운은 박정석 사장 일가가 46.87%로 최대주주로 있다. 이는 고 이학철 고려해운 창업주의 장남인 이동혁 회장의 지분율 40.87%보다 6%포인트 높은 수치다.
고려해운지배구조도
박정석 사장 일가는 고려HC라는 지주회사를 통해 고려해운을 지배하고 있다.

고려HC는 고려해운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정석 사장과 동생 박주석씨도 각각 지분 2.8%, 2.07%를 직접보유하고 있다.

고려HC는 박정석 사장의 장인인 신태범 KCTC 회장이 43.3%, 박정석 사장이 24.7%, 주석씨가 23.8% 보유하고 있다.

박정석 사장은 고려해운 전문경영인이었던 박현규 해사문제연구소 이사장의 장남이다.

박현규 이사장은 1970년도부터 고려해운 전무, 사장 등을 역임하며 고 이학철 회장을 보좌하다 이학철 회장이 1980년 별세하며 고려해운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1985년 대표이사직을 신태범 KCTC 회장과 이동혁 회장에게 넘기고 2005년까지 이사직만 유지했다.

현재 고려해운 지분구도로 보면 박현규 이사장과 사돈인 신태범 회장은 30여년간 고려해운 임원으로 재직하며 고려해운 지분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박현규 이사장은 고려해운 지분을 추후 박정석 사장에게 물려준 것으로 보인다.

이동혁 회장이 1980년대 중반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 당시 박현규 이사장과 신태범 회장 각각의 지분으로는 이동혁 회장이 지닌 40%대의 지분율에 대항할 수 없는 구도였다.

하지만 박현규 이사장이 장남 박정석 사장과 신태범 회장의 딸 신정애씨의 결혼으로 두 원로가 사돈관계가 되며 이야기가 달라졌다.

박현규 이사장과 신태범 회장은 일종의 사돈연합을 구축해 최대주주 역할을 하게 됐으며 이는 지난 2004년 이동혁 회장의 대표이사 퇴진으로 이어졌다. 두 원로는 이어 2007년 박정석 사장과 신태범 회장의 아들 신용화씨를 고려해운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현규 이사장 신태범 회장의 사돈연합은 두 원로 일가만 참여한 지주회사 고려HC를 2012년 말 설립하면서 더욱 공고해졌다. 반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이사직을 수행하던 이동혁 회장은 지난 2011년 회사 상무에 관여하지 않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하며 역할이 더욱 축소됐다.

창업주일가와 전문경영인일가가 2대째에 와서 입장이 뒤바뀐 셈이다.

업계관계자는 "현재 박정석 사장 일가가 이동혁 회장보다 지분율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경영권 분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정석 사장과 신용화 사장이 안정적으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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