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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특수강 매각 난항, 관건은? 노조 반발 '진퇴양난'..해결 방안 '촉각'

김장환 기자공개 2014-11-10 08:59: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7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두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세아그룹과 협의 자체가 진전이 더딘데다 극성 노조의 반발로 인해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는 협의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마자 대규모 시위로 응수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사진) 체제 출범 후 지금까지 내놓은 구조조정안 중 가장 큰 딜(deal)인 만큼 포스코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성사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만약 이번 딜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향후 다른 구조조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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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특수강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 이상철)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400여 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창원 공장에서 상경해 권 회장과 가치경영실 조청명 전무 등을 두고 비난 세례를 퍼붓고 있다.

비대위 측은 최근 포스코와 세아베스틸이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부적절한 밀실야합'이라고 응수하고 있다. 총 지분가를 1조1000억 원으로 설정해 20% 지분, 공장부지 등은 포스코에 남겨두고 나머지를 넘기는 방식의 매각 방안이다.

비대위가 반발하고 있는 중점 사안은 사실 실질적인 유입대금이 4000억 원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5년간 100% 고용 승계와 더불어 전 직원에 매각 대금의 10% 위로금 지급이 대표적인 노조 측 요구사안이다. 위로금 액수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합의점인 만큼 이를 두고 볼 수가 없다는 것이 이번 시위의 핵심이다.

포스코특수강 노조는 국내 굴지의 기업 포스코에서 세아그룹으로 옷을 갈아입는다는 것 자체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급여수준은 세아베스틸이 훨씬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포스코 패밀리에서 벗어나는 것 자체가 부담이란 입장이다.

이로 인해 포스코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그동안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유니온스틸 지분 인수 등 각종 구조조정안들이 흘러나왔지만 실질적으로 진행된 개편안은 극히 소극적인 부분들에 그쳤다. 포스코-우루과이, 포스화인, 뉴알텍 등 매물로 내놓은 자산들은 팔아봤자 유동성 확보에 별반 도움이 안되는 것 들이었다. 그나마 가장 공격적이고 획기적으로 내놓은 방안이 바로 포스코특수강 매각이다.

하지만 노조의 극심한 반발로 인해 매각전이 수월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극히 적어졌다. 자신들과 협의 없이는 세아베스틸의 실사 착수도 어떤 방식으로든 막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수천억 원 자금이 들어가는 매물을 실물은 보지도 못하고 장부상 가치만을 살펴본 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만큼 이번 매각전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상태다.

만약 이로 인해 매각전에 실패할 경우 포스코의 부담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지난 3월 취임 후 내놓은 가장 큰 매물이자 가장 주목받는 조직개편안이다. 노조 반발로 무산될 경우 향후 어떤 구조조정안을 내놓더라도 비슷한 문제로 인해 구상안이 흔들리고 와해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특수강 매각이 암초를 만나게 된 것은 애초부터 노조와 스킨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라며 "만약 이번 매각에 실패할 경우 어떤 매물을 내놓더라도 비슷한 문제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만큼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번 문제를 해결할 지 잘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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