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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포스코특수강 인수 '약' 될까 강경 노조 흡수, 공급과잉 심화 시장 환경 부담..긍정적 결과 '글쎄'

김장환 기자공개 2014-11-10 09:01: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7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특수강 노조가 매각에 반대하며 극단적 강경시위에 들어가면서 세아베스틸이 이를 무릅쓰면서까지 인수를 밀어붙였을 때 누릴 수 있는 이점이 과연 무엇일지 관심을 끈다.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DNA 자체가 다른 강경 노조를 끌어안고 가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불안감이 느껴진다. 아울러 포스코특수강이 주력하고 있는 시장 자체에서 공급과잉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어느 모로 보나 그리 긍정적인 결과만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특수강은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전년에 비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이 기간 매출은 6544억 원, 영업이익은 1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39.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67억 원으로 같은 기간 57.8%나 감소했다.

2년 전과 비교해보면 실적 하락세가 보다 뚜렷하다. 2012년 상반기 포스코특수강이 기록한 매출은 7296억 원, 영업이익은 604억 원이다. 올해 상반기보다 각각 10.3%, 71.6% 높았던 수준이다. 당시 순이익은 293억 원으로 현재보다 4배가 넘게 많은 수익을 남겼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실적 하락 추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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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년 사이 이처럼 수익성이 가파르게 하락 곡선을 그린 이유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에 제대로 반영시키지 못한 탓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동시에 중국산 염가 제품을 비롯해 국내 철강업체들 사이의 공급과잉 현상도 심화됐다. 스테인리스 특수강 부문 국내 1위 사업자라는 독보적 지위에 변화는 없었지만 관련 사업 자체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하려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연간 매출 1조 원대 달하는 스테인리스 선재 분야에서 오랜 기간 독점적 입지(점유율 90%)를 확보하고 있지만 철강업 불황과 가격 약세를 극복하기가 어려운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2대 사업부인 탄소합금강(특수강) 선재 부문 역시 마찬가지다. 향후 몇 년간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뭐가 됐든 세아베스틸은 포스코특수강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국내 최대 규모의 특수강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는 것은 맞다. 세아베스틸과 포스코특수강을 합치면 탄소합금강과 스테인리스 특수강 생산능력은 연산 400만 톤에 육박하게 된다. 글로벌 시장으로 보더라도 세계 최고 수준의 특수강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하지만 수익성은 또 다른 문제다. 아무리 생산량이 늘어나더라도 돈이 되지 않으면 의미 없는 몸집 불리기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당장 2016년부터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특수강 상용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공급과잉으로 악화되고 있는 시장이 2년 후면 더욱 척박한 환경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강성 노조까지 뒤엉켜 있는 포스코특수강 인수는 세아베스틸에 '약' 보다는 '독'이 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도 있다. 장기 수익을 장담하기 어려운 회사를 가져오기 위해 2000명에 달하는 직원에 대해 5년간 100% 고용승계까지 약속해야 한다. 세아베스틸 기존 직원들이 오히려 역차별 당하는 문제점을 야기할 수도 있는 문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꺼내든 것은 특수강 시장 전반을 보고 결정한 사안으로 그만큼 향후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며 "세아베스틸로 매각될 경우 생산량 증대, 시너지 등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향후 몇 년간 예상되는 시장 움직임을 볼 때 얼마나 큰 득을 볼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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