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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다이렉트 예금 폐지..산금채 확대 한몫? 8.3조원 규모 예금, 신규 유치 중단 전망

윤 동 기자공개 2014-11-13 16:20:05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0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의 민영화 포기로 산금채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정책금융공사의 정금채와 통합해 잔액이 크게 증가하는 데다, 개인고객 유치를 위해 만든 다이렉트 예금도 폐지가 예정돼 있어 발행량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내년 초 정금공과의 통합을 기점으로 다이렉트 예금을 폐지하는 등 개인금융보다는 기업금융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한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정책금융공사와 통합 후 다이렉트 예금을 폐지할 예정"이라며 "개인금융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다이렉트 예금은 8조 3000억 원으로 산업은행의 전체 예수금 32조 6000억 원의 25.5%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은 예수금과 산금채 발행인데, 다이렉트 예금 폐지로 예수금이 이전보다 줄어들게 되면 자연히 산금채 발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희빈 산업은행 시장조달팀장은 "지금은 다이렉트 예금을 계산하지 않아도 산금채 발행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예수금까지 줄어들면 현재보다 더 발행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채권 잔액
출처: KIS채권평가

또 내년 초 통합으로 정금채와 산금채가 합쳐지는 것도 산금채 물량을 크게 늘어나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7일 기준 정금채와 산금채의 발행잔액은 각각 45조 2420억 원과 41조 590억 원으로 총 86조 3010억 원에 이른다. 동시에 산금채는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연속 순발행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연말까지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업계에서는 산금채가 너무 늘어날 경우 산금채 투자자들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늘어나게 되면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다이렉트 예금 폐지로 인한 산금채 발행 증가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은 폐지되지만 기존에 가입된 고객들은 계속 유지할 수 있으며, 예금 만기가 되더라도 유사한 조건으로 재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수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이렉트 예금 폐지로 추가 예금 유입이 제한되고 기존의 판매된 예금의 만기가 도래하면 자금을 산금채로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산금채는 순발행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금리가 낮아져 기존 고객들도 예금을 빼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가입이 어려워지면 아무래도 예수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만기가 됐다고 일거에 빠져나가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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