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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F&I, 모회사 지원능력 우려...성장성으로 풀까 [신용등급 스플릿 점검]등급유지 조건, 자산·자본 확대 제시...트리거 달성 여부 미지수

황철 기자공개 2014-11-21 10:47:46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8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F&I는 연합자산관리와 함께 국내 부실채권(NPL) 정리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양사 모두 부실채권 대부분을 제공하고 있는 은행권(금융지주 포함)의 비호 아래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신F&I는 우리금융그룹 소속 시절, 계열의 영업적·재무적 지원 하에 외형과 이익을 늘려왔다. 지난 5월 대신증권으로 대주주 교체가 이뤄진 후 크레딧 시장에서 적잖은 우려의 시선을 받아야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시 한국기업평가는 대신F&I를 A급 기업으로 끌어내렸다. 한신평과 NICE신평의 경우 신용등급을 유지했지만 '부정적' 전망을 붙였다. 계열 지원 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공통적으로 제기한 것이다. 앞으로 대신F&I 신용등급의 방향성은 이같은 약점을 이겨내고 자산·이익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 모회사 사업적 재무적 지원 능력 약화, 성장 해법은?

지난 4월7일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대신F&I의 신용등급(AA-)에 일제히 부정적 검토 기호(↓)를 달았다. 과거 대주주 우리금융지주와 대신증권 간에 주식매매계약 체결 직후의 일이다.

한 달 뒤 지배주주 변경이 완료되자 한국기업평가는 즉각적으로 신용등급을 A+로 낮췄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AA- 유지로 가닥을 잡았지만 '부정적' 아웃룩(Outlook)을 달아 중단기적으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등급 강등과 전망 조정의 배경은 '모회사의 신용도와 지원능력 약화'로 동일했다.

대신F&I

대신증권 인수 전과 후의 계열의 재무적·영업적 지원 능력은 누가 보더라도 차이가 났다. 당장 규모부터 차원이 다르다. 상반기 말 우리금융지주의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259조 원, 18조 원에 달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각각 16조 원, 2조 원으로 차이가 컸다.

계열 지원 노칭(Noching)의 결정적 기준은 아니지만 향후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영업 시너지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다. 은행권은 국내 부실채권 시장을 확대한 장본인이다. NPL 최대 매각자로서 지금까지도 대규모 부실채권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최대 자회사였던 우리은행 역시 대신F&I에 든든한 수익 기반을 제공해 왔다. AA급 신용도를 유지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왔다. 한국기업평가가 '대주주 교체 따른 사업·재무적 측면에서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 약화'를 신용등급 하향의 핵심 이유로 내 세운 배경도 여기에 있었다.

◇ 자산 2조 원, 자기자본 4000억 원 이상..연말까지 달성 가능할까

결국 한신평·NICE신평의 신용등급 조정은 이같은 부정적 요인을 상쇄할 만한 성장성 확보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전망이다.

NICE신평은 "올해 연말 기준 총자산 규모 2조 원, 자기자본규모 4000억 원 이상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고려하겠다"며 구체적 수치까지 제시했다. 등급 전망의 '안정적' 부여를 위해서는 총자산 3조 원, 2개 사업년도 ROA(총자산순이익률) 3% 상회라는 좀더 엄격한 조건이 붙었다.

현재 재무실적이나 산업전망으로는 신용등급 하향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올 연말까지 총자산 2조 원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9월말 대신F&I의 연결 기준 총자산은 1조4775억 원이다. 지난해말 1조6412억 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자기자본 역시 3312억 원으로 재무 트리거에 한참 못미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NICE신평이 쉽지 않은 재무 조건을 제시하며 올해 연말까지로 시점을 못 박은 것을 보면 사실상 신용등급 유지보다는 하향을 잠시 보류해 줬던 인상이 강하다"라며 "부실채권 시장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감안하면 점진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2014년말까지 이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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