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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불안한 AA 등급 지켜낼까 [신용등급 스플릿 점검]등급 강등 후 실적 회복…적자구조 기저효과 지적도

이승연 기자공개 2014-11-21 10:46:43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9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증권은 극심한 업계 불황 속에 수 년째 저조한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용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월 현대증권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AA- 등급을 유지했지만 '부정적' 아웃룩을 제시해 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행히 최근 현대증권의 실적은 조금씩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채권 매매이익이 늘어났고 본사 사옥 매각 등 영업외이익이 발생한 덕분이다.

하지만 실적 상승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업황 개선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신규 수익원 창출도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강등 후 가파른 실적 회복세…AA등급 유지 가능성 대두

현대증권의 3분기 매출액은 68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6%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4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238억 원을 기록, 같은 기간 무려 561.1%나 증가했다.

3분기 상승세에 힘입어 누적 3분기 매출액은 연결 기준 1조875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9%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74억 원, 304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492억 원, 당기순손실 184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가파른 회복세를 기록한 셈이다.

실적이 좋아진 데는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 평가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자산관리 실적도 개선된 영향이었다. 통상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가속화하면 증권사들이 볼 수 있는 수혜는 두가지다. 우선 채권운용 부문 수익이 크게 늘어난다. 금리가 내려가면 증권사들이 보유 중인 채권 평가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로 주가연계증권(ELS), 환매조건부 채권(RP) 등의 판매가 늘면서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수익도 증가한다. 현대증권 역시 이러한 흐름을 탔다.

여기에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을 810억 원에 하나자산운용에 매각, 이를 통해 약 135억 원 규모의 영업외이익을 올렸다. 이는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면서 현대증권의 유효등급(AA0) 유지를 예상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금리 인하 기조로 4분기 실적 역시 호조세가 예상되면서 AA등급 유지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증권사 연구원은 "당분간 금리 인상 조짐은 보이지 않아 금리 인하에 따른 현대증권의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며 "3분기 수준은 아니지만 4분기 역시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세 지속 불투명·최대주주 자회사 지원 불가능 …등급 방어 "글쎄"

하지만 개선된 실적 폭이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재무적 트리거에 부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6월 현대증권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하면서 재무트리거를 제시했다. 2014년 결산 시 현대증권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이 0.5% 이하이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400%를 밑돌 경우 등급 하향을 고려한다는 것.

일단 1분기 현대증권은 ROA 0%. NCR 426.7%로 트리거 수준을 겨우 맞췄다. 문제는 현 추세로는 실적 개선의 지속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도 많다는 점이다. 실적 증가의 원인이 신규 수익원의 등장에 따른 질적 성장이 아니라 저금리 기조에 의한 반사이익, 구조조정 효과 등에 있기 때문이다. 수익 구조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만의 하나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할 경우 현대증권의 실적은 다시 곤두박질 칠 확률이 높다.

증권사 관계자는 "2분기부터 수익성 회복이 이뤄졌다고는 하나 지난해 적자 구조의 기저 효과로 볼 수 있다"라며 "트리거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AA급에 맞는 현금흐름이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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