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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 손' KCC, 수원땅 팔고 현대重 샀다 땅 매각금 3000억으로 지분 3.2%매입...투자 대박 이어가나

강철 기자공개 2014-11-21 08:3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0일 1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 대는 주식마다 대박을 터뜨렸던 KCC가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입해 눈길을 끈다.

KCC는 20일 현대중공업 지분 243만 9000주를 3000억 원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KCC의 현대중공업 보유주식은 231만 3357주(3.04%)에서 475만 2357주(6.25%)로 늘어난다. KCC는 자금 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주식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수원공장 부지 4만 3424㎡(약 1만 3135평)을 매각해 확보한 3000억 원을 지분 매입에 사용한다. KCC는 지난해 8월 삼정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해 수원공장 부지의 활용 방안을 검토했고, 최근 외환은행(이지스복합쇼핑몰사모부동산투자신탁30호)에 부지를 30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주식 투자는 대규모 차익을 얻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KCC는 그동안 만도, 현대자동차, 삼성에버랜드(제일모직) 등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내며 '미다스의 손', '주식투자의 귀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KCC는 2010년과 2011년에 걸쳐 만도 지분을 매각해 5140억 원의 차익을 얻었다. 같은해 보유 중이던 현대자동차 주식의 절반을 매각해 약 2000억 원의 수익을 냈다. 2011년 12월에는 7739억 원을 투자해 삼성에버랜드 주식 42만 5000주(17%)를 매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지분의 가치가 1조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KCC는 지금의 현대중공업 주가가 가장 낮다고 판단하고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 2조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고, 이는 주가의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25만 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31일 신저가 수준인 9만 원까지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범현대가인 KCC에 지분 매입을 요청했을 거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상영 KCC 회장이 조카인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자산 훼손을 막기 위해 백기사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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