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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특수강 세아베스틸 매각가 '윤곽 나왔다' 주당 3만5000원, 베트남법인 제외 4000억대..FI 지분 향방 변수

김장환 기자공개 2014-11-21 15:12:3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1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세아베스틸과 협상 과정에서 포스코특수강의 주당 가치를 3만5000원에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볼 때 포스코특수강 지분의 총 가치는 1조2600억 원 가량이다.

다만 매각에서 제외하기로 한 베트남법인 역시 포함된 가격이다. 여기에 재무적투자자(FI) 지분 가격까지 합산돼 있다. 따라서 실제 매각가 산정은 또 다른 셈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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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이뤄진 포스코특수강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협상에서 노조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사주를 주당 3만5000원에 사주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지난 2012년 4월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우리사주조합이 주당 2만8000원에 매입했던 주식이다.

비대위에 주당 3만5000원 인수가를 제시한 것은 세아베스틸과 큰 틀의 협상을 마친 상태에서 이 정도 가격에 협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는 비대위에 협의안을 제시한 과정에서 세아베스틸과 해당 가격에 협상이 마무리됐다는 언질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현재 포스코특수강 주식수는 우선주를 포함 총 3595만4주다. 주당 3만5000원 가격을 적용하면 총 주식가치는 1조2583억 원으로 계산된다. 하지만 세아베스틸은 포스코와 베트남법인은 남겨두고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기로 큰 틀의 합의를 마쳤다. 아울러 20% 가량 지분은 포스코에 남겨두기로 했다. 이를 볼 때 세아베스틸로 실제 매각가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베트남법인(POSCO SS-VINA)은 6월 말 기준 5448억 원과 3223억 원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순자산(총자본)은 2255억 원이다. 여기에 장부상 지분 가치는 2712억 원으로 계상된 것으로 확인된다. 총 주식가치에서 단순 베트남법인 지분가치를 제외하게 되면 총 지분 가치는 9870억 원으로 낮아진다.

여기에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72.1%) 중 20%를 배제하면 세아베스틸로 매각이 예상되는 주식수는 총 1881만 주(52.1%)다. 주당 3만5000원을 대입하고, 베트남법인 지분 가치를 배제하면 총 매각가는 4000억 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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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FI 지분이 변수로 남아있다. 2013년 8월 미래에셋·IMM PE는 2500억 원을 들여 862만690주(주당 2만9000원)에 달하는 전환우선주를 받아갔고, 동반매도권리(테그얼롱)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포스코특수강 매각이 성사되면 테그얼롱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향후 IPO를 염두에 두고 이들 FI가 그대로 남아있을 수도 있다. 2012년 4월 노조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했을 때만 해도 포스코특수강 주당 가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비상장주식 평가방법에 따라 4만866원에 책정됐었다. 우리사주조합이 주당 2만8700원에 주식을 배정받은 것은 30% 할증이 이뤄진 덕분이었다.

이들 FI는 향후 이 정도 가격까지 포스코특수강 주식 가치가 오를 것이란 판단이 가능하면 IPO가 이뤄지기 전까지 주주로서 당분간 남아있을 수 있다. 물론 세아베스틸이 기존 계약관계를 고스란히 수용했을 경우에 한해서다. 세아베스틸 입장에서는 당장 대규모 자금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포스코와 FI들의 계약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불확실한 IPO를 위해 이들 주주가 남아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테그얼롱을 행사하게 되면 세아베스틸이 해당 지분을 매입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세아베스틸은 포스코특수강 지분 76%(포스코 52.1%+FI 23.9%)를 가져오는데 약 68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들여야 한다.

다만 현재까지 양측의 논의는 FI가 테그얼롱을 행사할 경우 지분 전부 혹은 일부를 포스코가 가져가는 방향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전량 떠안는다고 보면 포스코특수강은 포스코가 47.5%(우리사주 포함), 세아베스틸이 50%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남겨지게 된다. 이 경우 세아베스틸은 4000억 원도 안되는 돈을 들여 포스코특수강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관건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 포스코특수강 노조와 협상이 얼마나 잘 이뤄질지 여부다. 비대위는 포스코에 매각 대금의 10%, 세아베스틸에는 5년 간 100%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는 노조 보유 우리사주를 웃돈을 얹어 사주겠다는 협상안을 내놨지만 차액으로 봤을 때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데다 세아베스틸과 고용 협상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은 상태여서 그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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