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重, "재무약정 막아라" 잇단 자산매각 연말 기준 약정 대상 포함 가능성 대비…강도높은 재무개선 목표 하달

강철 기자공개 2014-11-25 13:5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1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들의 잇단 자산 매각이 재무구조 개선 약정 대상 기업에 포함되지 않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익성이 급격하게 저하된 만큼 획기적인 재무 건전성 제고 노력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내년에 재무구조 개선 약정 대상 기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올해 말 기준 그룹의 재무상태를 미리 분석했고, 그 결과 부채비율 축소와 현금성자산의 충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에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약정 기업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대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은 외환은행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개별 계열사에 구체적인 재무구조 개선 목표치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강도 높은 재무 건전성 제고 노력을 통해 목표치를 반드시 달성하라는 주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뤄진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자산 매각은 그룹으로부터 하달받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미포조선은 포스코 주식 전량(87만 2000주)을 매각해 2600억 원을 확보했고, 현대삼호중공업은 KCC 주식 80만 3000주를 팔아 4151억 원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성자산과 유동부채의 비율을 따지는 유동성 항목과 EBITDA를 비롯한 현금흐름 항목이 중요한 재무구조 평가 대상이라는 점을 감안해 시급하게 현금성자산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주채권은행이 재무구조를 평가할 때 부채비율 구간별로 적용하는 기준 점수가 다르기 때문에 약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한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42개의 기업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신용공여액은 약 17조 7000억 원으로 전체 주채무계열 중 4위에 올라있다. 그럼에도 부실의 우려가 크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한 덕분에 재무구조 개선 약정 기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의 수익성은 올해 들어 급격하게 저하됐고, 이로 인해 재무구조 개선 약정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결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의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3조 2200억 원에 달한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180%에서 3분기 말 220%로 상승했다.

누적되는 적자로 인해 영업현금창출력이 저하됐고, 이는 단기성 차입의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총차입금은 6조 8802억 원인데 이 중 3조 6825억 원이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한다.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된 셈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을 평가하는 수익성은 재무구조 평가 시 가장 비중이 높은 항목이다. 이와 함께 채무상환 능력(이자보상배율), 재무 안정성(총차입금/자기자본), 현금흐름(EBITDA/총차입금), 유동성(현금성자산/유동부채) 등을 일정 수준 이상의 건전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수익성 저하로 재무구조 평가 항목에 해당하는 지표들은 모두 나빠진 상태다. 플랜트 부문에서의 공사손실로 인해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결국 적어도 올해 말까지 최대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성자산을 충원하고 차입 부담을 완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 기업에 포함될 경우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자금 조달에 제약이 생긴다는 것"이라며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의 대금 결제 특성 상 안정적인 자금 조달 루트를 확보해야 하는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이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