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CC, '현대家+계열사' 뒷바라지의 그림자 [Company Watch]현대重 지분 평가손실 2888억...골칫덩이 건설사 부실도 고민거리

김익환 기자공개 2014-12-08 09:45: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4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범현대가와 계열사 뒷바라지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주식 투자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주식을 추가로 매입키로 하면서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칫거리 계열사인 KCC건설 지원에도 팔을 걷어붙였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란 평가가 많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CC는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현대중공업 지분 투자로 2888억 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현대중공업의 지분가치는 6082억 원에 달했지만 올 들어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3분기말 지분가치는 3181억 원까지 추락했다. 주가하락은 해양플랜트 부문 실적악화에 따라 3분기 누적 2조 168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clip20141204110541

KCC는 지난 2000년부터 현대중공업 주식을 매입해 3분기말 기준 지분 3.04%를 보유하고 있다. 대규모 평가손실을 입었지만 KCC는 지난 11월 20일 자금운용의 효율성 제고목적으로 현대중공업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내년 11월 20일까지 현대중공업 지분 244만 주를 3000억 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범현대가 기업의 지분 투자로 짭짤한 투자차익을 챙긴 그간의 사례를 감안해, 이번에도 저가매수를 통해 투자차익을 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조선업황 악화로 현대중공업의 실적 반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투자에 대한 의구심도 적잖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지분투자에 대한 자금부담 등으로 증권가는 KCC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정몽진 KCC 회장이 사촌이자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을 지원하는 성격의 주식매입이란 평가도 나왔다. 현대중공업의 주가 부양이 기대되고 KCC가 현대중공업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형태로 직접적인 자금지원도 할 수 있다. KCC 관계자는 "자금지원 등을 위한 주식매입이 아니며 경영진이 투자목적으로 매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KCC건설도 고민거리다. KCC건설은 지난 6월 오너일가를 비롯한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해 1089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KCC는 6월 유상증자 때 392억 원을 출자했고 지난달에는 KCC건설로부터 세종시·창원시 부동산을 매입하는 형태로도 305억 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올 들어서만 697억 원을 쏟아 부었지만 KCC건설의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KCC 관계자는 "창원 등의 부동산 매입은 유통브랜드인 홈씨씨 인테리어 전시·판매장 등을 짓기 위한 것이지 계열사 자금지원을 위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KCC건설은 계열사 시공 일감 덕분에 사업안정성이 높은 건설업체로 꼽혔지만 마진율이 비교적 높은 계열사 일감이 줄었고, 주택경기 침체와 수주경쟁 심화로 사업의 채산성도 저하되고 있다. 이에 따라 KCC건설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가각 2498억 원, 10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0.38%에 그쳤다. 지난해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올 상반기에 2% 안팎을 유지해 온 영업이익률은 크게 떨어졌다.

clip20141204111647

인천 청라골프장 사업도 KCC건설 실적개선에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 KCC건설은 인천 청라골프장 사업에 시행사인 ㈜블루아일랜드개발에 지분투자를 했고, 투자자 유치를 위한 자본보장약정과 PF차입금 연대보증의무도 제공하고 있다.

블루아일랜드개발은 청라골프장이 2012년 5월부터 영업을 개시했지만 골프장 부대시설인 골프빌리지의 분양이 지연되면서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골프빌리지 개발이 지연되거나 분양율이 저조하면, 공사미수금 회수가 늦어지고 PF 차입금 등을 시행사 대신 떠안아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인천 청라골프장 등의 부실이 현실화하면 KCC의 후속 자금지원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