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포스코특수강 인수자금 마련은? [Company Watch]최종 인수대금 8600억 넘어, 대부분 외부차입 불가피
김장환 기자공개 2014-12-09 12:46: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8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 인수에 마침내 성공했지만 그다지 긍정적인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우수한 사업성을 보여준데다 신성장동력 날개를 얻은 모양새지만 자금력이 열세하다는 점이 문제다. 인수자금 대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재무여력에 상당한 부담이 예상된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9월 말 별도기준 세아베스틸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841억 원에 그친다. 근 3년새 가장 많은 수준의 현금 보유고지만 그리 많은 수준은 아니다. 더구나 포스코특수강 인수 본계약을 수천 억 원에 맺은 상황에서 보면 터무니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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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은 지난 4일 포스코와 본계약을 거쳐 포스코특수강 지분 52.3%를 5672억 원에 인수키로 했다. 포스코특수강 총 주식 3595만4주의 가치는 1조3255억 원. 베트남법인을 포스코가 그대로 보유하기로 하면서 지분 100% 가치가 1조841억 원까지 줄었다. 여기에 포스코가 지분 20% 역시 그대로 보유하기로 하면서 예상보다는 매각대금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세아베스틸 입장에서는 적은 수준의 금액이 아니다. 당장 자금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그룹 계열을 상대로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금을 끌어 모을 가능성도 엿보이지만 계열, 관계사 주주들도 그다지 돈이 많은 곳들이 아니다. 9월 말 별도기준 최대주주인 세아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은 1억 원. 그나마 세아제강은 1200억 원 가량 현금을 갖고 있어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단 6% 지분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고, 지배력도 그룹과는 다소 떨어진 회사여서 지원에 나설 동기가 그리 많지는 않다.
정작 그룹 계열을 향한 자금지원을 위해서는 따져봐야 할 또 다른 걸림돌도 있다. 우회지원 논란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 상장사인 세아홀딩스나 세아제강이 세아베스틸 자금 지원에 나선다면 기존 주주들에게는 피해를 입히는 행위일 수 있다. 주주 중 그나마 이런 논리에서 자유로운 곳은 해덕기업(지분율 4.56%) 정도인데, 이 곳 역시 그다지 큰 규모의 회사는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아베스틸은 포스코특수강 인수자금 대부분을 외부에서 차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성자산(841억 원)을 모두 쏟아붓는다고 하더라도 4800억 원이 넘는 외부자금 조달에 나서야 한다. 9월 말 기준 이 정도 수준의 외부 차입에 나서면 80%를 넘어서는 부채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상당히 불안한 수치다.
문제는 포스코특수강 인수 자금이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재무적투자자(FI) 지분 23.9%와 우리사주 3.6% 역시 딜 클로징 시점에 세아베스틸이 모두 사들이기로 협의가 이뤄진 상태다. 당장 외부에 알린 인수대금은 5700억 원대지만 실제 거래가 완료될 시점에 쏟아붓게 될 자금은 이를 훨씬 뛰어넘을 수밖에 없다.
이번 딜은 최종적으로 포스코가 보유한 20% 지분 외에는 모두 세아베스틸이 가져가는 구조다. 딜 완료 시점에 포스코특수강은 기존 예상과 달리 세아베스틸 80%, 포스코 20%의 회사로 남게 될 예정이다. 주당 인수가(3만150원)를 고려하면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을 가져오는데 최종적으로 쓸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은 총 8640억 원에 달한다.
이를 보면 세아베스틸이 외부에서 조달해야 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은 7700억~7800억 원을 넘는 수준이다. 계열사를 통한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액 금융권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 등으로 확보해야 한다. 이 경우 예상되는 부채비율만 보더라도 10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포스코특수강 인수 본계약 소식과 동시에 세아베스틸을 향한 '경고음'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거래 직후 한국신용평가는 세아베스틸의 무보증사채(A+, 안정적)와 기업어음(A2+), 신용등급(AA, 안정적)을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마찬가지다. 신평사 관계자는 "향후 인수조건 및 자금조달 방식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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