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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신종자본증권 4300억원 발행 우리투자증권 단독 주관, HMC증권 인수단 참여

황철 기자공개 2014-12-16 09:26:11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5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15일 4300억 원에 달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대형 기관투자가의 참여로 당초 예정액 3000억~4000억 원보다 규모를 늘렸다. 우리투자증권이 단독 대표주관을 맡아 2300억 원어치를 인수키로 했다. HMC투자증권도 인수단으로 참여해 2000억 원을 받아간다.

트랜치는 두 개로 나눴다. 1-1회차 3600억 원, 1-2회차 700억 원씩이다. 만기와 조건은 동일하지만 트랜치2의 경우 유동화 물량으로 분류했다. 표면금리는 일반 기관투자가가 참여한 1-1차가 4.90%, 1-2회차가 4.80%를 나타냈다. 유동화 물량의 경우 금리스왑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해 투자자 간 형평성 문제 해소를 위해 금리를 다소 낮췄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에는 5년 후인 2019년 12월15일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콜옵션(Call)이 붙어 있다. 조기상환에 나서지 않을 경우 기준금리에 2.00%를 가산하는 스텝업(Step-Up) 조항을 따라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5년 후 상환받을 채권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최종 만기는 2044년 12월15일 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에는 대형 기관투자가 3곳이 참여해 대부분의 물량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저하와 재무구조 악화가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됐지만 아직은 세계 최대 조선사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었다는 평가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유동성을 어느 정도 회복하게 됐다. 부채비율 하락 등 회계적으로도 일정부분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재무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점은 평판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보유 지분 매각 등을 통해서도 재무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현대삼호중공업은 블록딜을 통해 KCC 보유 주식 80만 3000주(7.36%)를 처분해 4151억 원을 현금화했다.

같은날 현대미포조선도 포스코 주식 87만 2000주(7.36%)를 매각해 2598억 원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6일 사모펀드를 통해 보유 중이던 한전기술 주식 179만 2220주(지분율 4.69%)를 블록딜로 처분, 1048억 원 현금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들의 잇단 자산 매각이 재무구조 개선 약정 대상 기업에 포함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신용공여액은 약 17조 7000억 원으로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주채무계열(42개) 중 4위에 올랐지만 재무 건전성을 유지한 덕에 재무구조 개선 약정 기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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