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12월 16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수년간 해외사업에 집중해왔던 건설사들이 다시 국내 주택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분양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건설사들은 내년도 분양에 나설 채비가 한창이다.업계에서는 10대 건설사의 내년도 분양 예정 가구 수가 올해(10만 가구 가량)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대형건설사들은 내년을 준비하는 사업계획에서 주택사업 확대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일부 건설사들은 연말 인사를 통해 주택사업 관련 부서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다시 국내 주택사업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해외사업 부진과도 무관치 않다. 금융위기 이후 지난 수년간 해외사업 수주에 열을 올렸던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잇따른 손실을 내면서 수익성 확보가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주택사업은 해외사업 손실을 메워주는 활로가 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중동 산유국들의 공사 발주량 감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잔고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비중이 중동에서 수주한 물량이다. 발주 지연 및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외형 유지를 위해 국내 주택사업 확대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 해외수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연간 목표치(700억 달러)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중동 발주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목표치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사업 성장률이 당분간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동 지역 발주 감소와 더불어 대형건설사 자체적으로도 중동 중심의 해외수주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일부 건설사들의 해외수주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형건설사들은 때마침 국내 분양시장의 활황이 다행스럽다는 분위기다. 잇따른 손실에도 불구하고 외형유지를 위해 불가피했던 해외사업을 줄이고 국내 주택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당분간 주택사업이 건설사들을 먹여살릴 것"이라는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처럼 내년도 주택사업의 성과는 건설사에게 상당히 중요하다. 주택사업이 건설사들을 또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미분양으로 발목을 잡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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