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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호텔사업 진출…삼호·고려개발, 먹거리 늘어날까 주택 vs 토목 영역 달라..삼호, 호텔 시공권 확보 유리

고설봉 기자공개 2014-12-19 11:07: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7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그룹이 호텔사업에 전격 진출하면서 건설 계열사들의 새 먹거리 창출이 기대된다. 특히 워크아웃 중인 삼호와 고려개발의 일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그룹은 2015년까지 2000객실을 확보한 후 장기적으로 국내에서 4000객실 이상을 보유, 국내 빅3 호텔 개발·시공 및 운영 업체로 발돋움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 '글래드 호텔 여의도'를 개장하며 이러한 계획을 공표했다.

대림그룹은 계열사를 활용해 사업기획, 개발, 시공 및 운영 등 전반적인 디벨로퍼 형태로 호텔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이 호텔 사업기획과 개발을 담당하고, 호텔의 규모에 따라 그룹 내에서 건설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대림산업과 삼호, 고려개발이 시공에 참여하게 된다. 그룹에서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오라관광이 호텔 운영 및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호텔사업은 결과적으로 하나의 신성장 동력으로 보는 게 맞다"며 "호텔 사업을 통해 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성장 축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개발사업에 방점이 찍힌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워크아웃을 겪고 있는 삼호와 고려개발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적인 일감 확보에 따른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하지만 서로 전문영역이 다른 상황이어서 미묘하게 희비가 엇갈린다. 주택 건축에 대한 노하우가 많은 삼호가 호텔 시공권 확보에 조금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개발은 상대적으로 토목이 주력인 회사이기 때문이다.

최근 문을 연 글래드 호텔 여의도의 공사를 삼호가 맡으며 한 발 앞섰다. 대림그룹이 호텔사업 진출을 공표하며 전략적으로 추진한 첫번째 사업이기 때문에 의미도 남다르다. 글래드 호텔 여의도는 대림산업이 시행사로 나서고, 삼호가 시공했다. 호텔의 공사 계약금액은 445억 원으로 삼호의 2013년 매출액 6469억 원의 약 6.88% 수준이다.

삼호는 추가로 올해 2건의 호텔 신축 및 증축 공사를 수주했다. 서울팔래스호텔 본관 증축 및 인테리어공사(209억 원), KB부동산신탁이 개발하는 제주 서귀포 라마다앙코르 이스트 호텔 신축공사(169억 원) 등이다. 지난해 수주한 제주 서귀포 라마다앙코르 호텔(171억 원)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외 천안시 두정동 공동주택 신축공사, 아크로텔 강남역 오피스텔 신축공사, 인송빌딩 리모델링 공사 등 주로 주택 신축 및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했다.

반면 고려개발은 호텔 신축공사 수주가 없었다. 올 한해 행복도시 아파트 건설공사 등 주택 건축 공사를 수주했지만 물류창고, 지식산업센, 복선전철 노반공사 등 토목과 업무용 건물 신축 공사를 주로 수주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텔 신축은 단순 주택 및 건물 건축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층 마다 구조가 다르게 설계가 이뤄지기도 하기 때문에 설계·시공에 있어서 더 고급기술이 적용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삼호가 꼭 호텔 신축 및 증축을 맡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려개발 등 다른 건설 계열사들도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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