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정창선·정원주 부자, 광교 '첫발' 자본금 9억 중봉건설 7500억 용지 낙찰…오너2세 회사 중흥토건 수혜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8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교신도시 최대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C2블록 주상복합용지가 정창선 중흥건설의 회장의 장남인 정원주 사장 개인회사 수중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흥건설의 자금 대여와 신용보강 등의 우회 지원을 기반으로 오너 2세에 적잖은 개발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경기 광교신도시 C2블록 주상복합용지의 실제 낙찰자는 중봉건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봉건설은 정창선 회장의 아들인 정원주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흥토건의 자회사이다. 중흥건설과는 지분관계가 전혀 없다. 사실상 오너2세 개인회사에 용지가 돌아간 셈이다.
중봉건설은 지난 2010년 자본금 9억 원 규모로 설립된 시행업체다. 세종시 L1블럭 등의 분양사업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 1240억 원, 영업이익 146억 원을 올렸다. 작년 말 기준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의 규모는 32억 원이다. 자력으로 광교신도시 C2블록 토지대 7500억 원을 감당하기 벅찬 상황이다. 사업비 등 투입자금을 계열집단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다.
실제로 중봉건설은 지난달 토지 계약금(낙찰가 20%) 1500억 원을 계열사 지원으로 납입했다. 중흥건설을 비롯한 중흥토건 계열사 다수가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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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관계자는 "중흥건설이 중봉건설의 실질적인 모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집단 내 흩어져 있는 각 계열사들이 분양사업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일부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남은 토지대도 계열사 지원으로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봉건설은 토지잔금 6000억 원을 부동산 PF대출로 조달할 방침이다. 열악한 신용도를 보완하기 위해 중흥건설, 중흥토건 그리고 대주주 일가가 연대보증 형태의 신용을 보강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시공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중봉건설의 모회사인 중흥토건이 시공을 맡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흥건설 또는 중흥건설 계열에 시공 물량을 넘기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계열사 매출증가로 인한 일감몰아주기 과세 부담 등을 우려해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교신도시 C2블록은 용도가 일반상업지역으로 용적률 400%를 받아 아파트 2300여 가구를 지을 수 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에도 불구 주변 택지에 비해 높은 개발밀도로 인해 수익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규모는 1조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봉건설과 택지 입찰경쟁을 치른 다수의 대형 건설사들은 매출의 5%가량을 사업이익으로 추산했다. 이는 3.3㎡당 1500만 원대(택지가 7000억 원)에 분양가 책정을 전제로 한 것이다.
중봉건설은 금명간 잔금납부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 3월께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흥토건이 시공을 독차지할 경우 중흥건설의 매출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의 매출은 별도기준 각각 3601억 원, 2336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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