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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른 KCC건설, 계열사에 잇딴 부동산 매각 올해 미분양 산업단지 등 790억 자산 처분...단기 유동성 압박 해소

고설봉 기자공개 2014-12-23 09:12: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9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이 보유 부동산을 계열사에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올해만 총 4회에 걸쳐 789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처분하며 공사비 등을 회수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CC건설은 보유 중인 울산일반산업단지 내 산업용지를 모회사인 KCC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대지면적은 13만 7919㎡(약 4만 1794평)이며 매각대금은 약 325억 원이다.

해당 부지는 KCC울산일반산업단지 사업을 통해 조성됐다. KCC건설은 시행사 티에스산업개발과 울산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 산 129번지 일원에서 사업을 진행했다. 전체 면적은 약 120만㎡(약 36만 3636평)이다.

KCC건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분양률이 저조해 지난 6월 시행사의 채무를 떠안았다. 이후 산업단지 분양으로 사업비를 회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하락 등과 맞물려 자금 회수는 더디게 이뤄졌다.

앞서 KCC건설은 지난 9월에도 계열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에게 울산일반산업단지 내 부지를 매각했다. 총 매각 규모는 약 159억 원이다.

KCC 관계자는 "KCC에서 공장 부지를 찾고 있어 분양 중인 산업단지 내 부지를 매각했다"며 "해당 부지에 창고와 운송 관련한 시설을 짓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KCC건설의 미분양 토지 등을 잇따라 계열사에서 떠안으면서 토지 매입을 통한 우회 지원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KCC건설은 올해 총 4회에 걸쳐 789억 원의 토지를 계열사에 매각했다.

지난 11월 KCC건설은 모회사인 KCC에 세종시 전의면 유천리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 구축물 등을 235억 원에 매각했다. 또 장기간 미분양이 발생해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더시티세븐몰 1층 상업시설(건물, 대지)을 70억 원에 KCC에 넘겼다.

세종시의 토지 등은 다리 건설을 위한 구조물 제조공장으로 사용된 이후 유휴부지가 됐다. KCC는 코리아오토글라스 및 자체공장이 인근에 위치해 향후 중부권 물류센터 구축 및 생산설비 증설을 위한 용도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더시티세븐몰은 KCC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저조한 분양률로 공사비 대신 상업시설 일부를 대물로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상업시설 분양이 어려워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했다. KCC는 일부 상업시설을 KCC의 토탈인테리어 브랜드인 '홈씨씨' 매장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KCC 관계자는 "KCC건설에 대한 지원 성격도 담겨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해관계가 맞아 거래가 성립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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