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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탑승 쌍용차, 쾌속질주 '레디' [2015 승부수]4년만 신차 출시..마힌드라와 글로벌 시너지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5-01-16 08:19:01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감이 교차한다. 반드시 잘 될 거라 믿는다."

티볼리를 바라보는 쌍용차 임원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1월 1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 신차발표회가 열렸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4년 만에 내놓는 신차다.

파란만장한 시간이었다. 긴 파업을 겪었고 법원 회생 절차를 밟기도 했다. 그 사이 주인도 바뀌었다.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 같았던 쌍용차는 위기 때마다 활로를 찾았다. 그 힘의 원천은 항상 '신차'였다. 2011년 코란도C가 있었고 올해는 티볼리가 그 전통을 이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프로미스 2016' 달성..티볼리에 달렸다

쌍용차는 지난해 장기 경영 플랜 '프로미스 2016'을 선포했다. 2016년까지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판매량을 30만 대로 늘리고 매출 6조 원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프로미스2016'의 골자다. 티볼리는 이 원대한 계획의 마침표를 찍어줄 마지막 카드다.

이유일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13일 티볼리 발표회에서 신차를 소개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2011년 코란도C 출시와 함께 판매량이 크게 뛰었다. 2010년 8만 1747대 수준이었던 판매대수는 이듬해 코란도C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38.2% 늘어난 11만 3001대를 기록했다.

이후 코란도 투리스모와 코란도 스포츠 등 SUV 라인업이 확실히 구축되면서 판매량이 14만대까지 늘었다. 다만 수 년간 신차를 내놓지 못한 탓에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소폭 줄었다.

티볼리는 이 실적 정체를 타개할 승부수다. 당장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 판매 목표치를 4만 대로 잡았다. 내년에는 수출과 내수를 합쳐 총 10만 대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예상대로 티볼리 판매가 이뤄진다면 '프로미스 2016'에서 밝힌 판매 목표치도 가시권에 들어오게 된다.

여기에 코란도C 출시 이후 매출이 1조 원 이상 늘어났던 점을 감안하면 어닝 서프라이즈도 기대해 볼만하다.

이런 기대감은 신차 설명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쌍용차 이유일 대표는 "티볼리는 쌍용차가 글로벌 SUV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초석이 될 첫 1.6ℓ급 소형 SUV"라며 "향후 연간 10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한 플랫폼에 기반해 경영 정상화뿐 아니라 중장기 발전전략 달성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티볼리가 곧 쌍용차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마힌드라 그룹 편입 후 첫 작품..글로벌 신차 효과 기대

쌍용차는 이미 지난 2010년 코란도C를 출시하며 신차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 생산 능력을 회복하고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우선 공장 가동률이 높아졌다. 2010년 32%에 불과했던 가동률은 코란도C가 출시된 이듬해 45.3%까지 늘어났다. 이후에도 생산 물량이 증가하면서 가동률은 60% 대에 육박하고 있다.

티볼리
티볼리
매출액도 2010년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법정 관리에 파업 악재가 겹쳤던 2009년, 쌍용차는 1조 668억 원의 매출과 293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코란도C를 필두로 판매가 정상화되면서 2010년부터 다시 2조 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3조 원 벽을 넘어섰다.

티볼리가 마힌드라 그룹 편입 후 처음으로 내놓은 신차라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무엇보다 마힌드라와의 글로벌 공조를 통해 수출국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중국과 유럽 시장이 핵심 공략 타깃이 될 전망이다.

해외 마케팅에 있어서도 티볼리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쌍용차는 빠르면 4월께 중국 시장에 티볼리를 수출할 계획이다.또 오는 6월 디젤모델을 시작으로 4륜 구동 모델과 롱 휠베이스 모델도 내놓으면서 라인업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는 4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첫 번째 글로벌 전략 차종"이라며 "신차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해서 3~4년 후에는 공장 조업률을 100% 수준까지 끌어 올리는 등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나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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