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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홀딩스, 2600% 넘는 유보율 배경은 자회사 아이피케이·노루페인트 덕 고공행진

이윤재 기자공개 2015-01-16 08:17:59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5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2세 경영수업을 본격화한 노루홀딩스가 곳간을 두둑히 채우고 있다. 자회사로부터 짭짤한 배당수익과 로열티를 거두고 있는데다 보유 중인 노루페인트 지분 일부를 매각해 현금화했다. 자본여력을 나타내는 유보율은 2600%를 넘어섰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루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개별기준 자본잉여금은 252억 원, 이익잉여금은 2025억 원으로 나타난다. 납입자본금 85억 원대비 유보율은 2679%에 달하고 있다.

노루홀딩스는 최근 3년간 유보율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2100% 대에 불과했던 유보율은 2012년 2311%, 2013년 2502%까지 치솟았다. 2014년말 기준으로는 유보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12월 보유 중인 노루페인트 지분 145만 주를 주당 7550원으로 처분하면서 110억 원가량을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노루홀딩스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노루홀딩스가 유보율을 높일 수 있는 배경은 자회사 덕분이다. 먼저 노루홀딩스와 악조노벨(Akzo Nobel N.V.)이 지분 40%와 60%를 보유한 합작사 아이피케이는 최근 5년간 평균 배당성향률 99.38%를 보이고 있다. 해마다 벌고 있는 이익의 대부분을 모회사에 헌납하는 셈이다. 노루홀딩스는 지난 2009년 190억 원을 시작으로 2010년 140억 원, 2011년 98억 원, 2012년 130억 원, 2013년 252억 원을 아이피케이로부터 배당받았다. 지난해에는 중간배당으로만 100억 원 가까이를 얻었다.

주력자회사인 노루페인트와는 배당금 뿐만아니라 상표사용계약, 분석용역계약, 기술라이선스계약 등을 체결했다. 노루페인트는 매년 노루홀딩스에 60억 원 수준의 금액을 로열티로 지불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노루페인트의 판매관리비로 산입돼 이익률을 떨어뜨리고 있다.

더군다나 자회사들로부터 얻은 수익을 바탕으로 추진하는 농업사업이 단기간에 성과를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노루홀딩스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노루-미래에셋애그로스타프로젝트투자조합', '마이다스동아 드림하이투자조합2호'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해 각각 지분 40%, 9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노루기반과 노루크로비스 등 자회사 2곳을 설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페인트업계의 경기침체가 장기화 된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유보율을 높이는 건 좋지만 너무 지나친 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단순히 자금을 모으기 보다는 효율적인 자산분배와 다른 수익사업을 만들어내는 것이 위기를 넘기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루홀딩스 한영재 회장의 아들인 한원석씨는 올해 1월 1일부로 상무보로 선임됐다. 1986년생인 한원석 씨는 지난해 4월 장내에서 노루홀딩스 지분 5000주를 매입하며 처음으로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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