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CES 2015 최대 수혜자 되나 OLED·퀀텀닷 패널 모두 생산 가능… TV시장 대형·고화질화 추세 수혜 예상
정호창 기자공개 2015-01-20 08:25: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6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15'의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CES의 '꽃'이라 평가받는 프리미엄 TV 부문에서 글로벌 TV 시장의 대형화, 고화질화 트렌드가 확인돼 디스플레이업계에서 경쟁 우위의 기술력을 확보한 LG디스플레이가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16일 정보통신(IT)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폐막한 CES 2015에서 관람객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참여한 차세대 프리미엄 TV 전시관이다. 전통적으로 CES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군이 TV라는 특징이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올 CES에서 확인된 글로벌 TV시장의 트렌드는 대형화와 고화질화로 요약된다. 전세계 TV 시장의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각각 퀀텀닷 TV와 OLED TV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전시했다. 두 회사 모두 이전 제품보다 화질과 화소가 크게 향상된 대형 TV를 출시해 소비자들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기존 LCD TV 패널에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퀀텀(양자)을 주입한 반도체 결정을 필름 형태로 입힌 퀀텀닷 TV 신제품을 내놓으며 'SUHD TV'란 브랜드명을 붙였다. 퀀텀닷 TV는 기존 LCD TV에 비해 색 재현력이 월등히 높은 고화질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SUHD TV'가 기존 TV의 비해 밝기는 2.5배, 색상 표현력은 64배 이상 높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자를 통해 색을 표현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주력으로 내놨다. OLED TV는 LCD TV에 비해 명암비가 높고 반응속도가 빨라 성능면에서 한 단계 높은 제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TV 시장의 주도권이 올해를 기점으로 LCD TV에서 퀀텀닷 TV로 옮겨간 후 2~3년 안에 OLED TV로 완전히 넘어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화질과 고해상도 경쟁 외에 이번 CES에서 확인된 TV시장의 트렌드는 대형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이고 일본과 중국 전자업체들 모두 이번 CES에서 55인치 이상의 대형 TV를 주력 제품으로 내놨다. 지난해만 해도 40인치대 제품을 CES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으나, 올해는 40인치대 제품이 전무했고 가장 작은 사이즈의 TV조차 55인치를 기록했다.
전자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글로벌 TV시장이 해상도 UHD, 화면 사이즈 55인치 이상의 제품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TV시장의 트렌드가 이렇듯 고화질과 대형화 중심으로 이동함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 중 LG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수혜를 얻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퀀텀닷 TV와 OLED TV에 사용되는 패널 모두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이기 때문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TV패널의 주도권이 OLED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 확신하고 수년 전부터 OLED TV 개발에 주력해 왔다. 아직 LCD패널 만큼 수율이 높지 않아 제조원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기술 개발을 통해 꾸준히 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금 당장은 LCD패널의 발전형인 퀀텀닷 패널에 비해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지만 조만간 대등한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게다가 LG디스플레이는 향후 2~3년간 시장을 이끌 퀀텀닷 패널 제조에서도 경쟁자에 밀리지 않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실제로 이번 CES에서 LG전자는 OLED TV를 주력으로 내세우면서도 55인치와 65인치 퀀텀닷 TV를 함께 소개해 주력 시장 뿐 아니라 틈새 시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LG전자 퀀텀닷 TV의 패널을 제조한 기업은 당연히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개발에 주력하면서도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퀀텀닷 패널 생산과 공급을 병행해 디스플레이업계 최강자 지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중국 업체 등 TV시장 후발주자들의 경우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사용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맞수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직 대형 OLED 패널 생산 기술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소형 패널 부문에선 높은 기술력을 갖췄으나 대형화 기술은 LG디스플레이에 뒤져 있다는 평이다. 삼성전자가 'OLED TV는 시기상조'라며 퀀텀닷 TV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면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기술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란 게 관련업계의 정설이다.
이와 관련해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CES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가 OLED 사업을 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반문하고 싶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대형 패널 생산기술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이런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좋은 경영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62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최근 4년래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CES에서 선보인 대형 OLED 및 퀀텀닷 TV용 패널과 플렉서블 OLED 패널 등이 고부가가치 신규 먹거리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는 퀀텀닷과 OLED, 두 가지 경쟁력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유일한 패널업체로 이번 CES에서 빛났다"며 "양호한 패널 수급과 신제품 공급 등에 힘입어 올해 2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