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1월 19일 0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S쇼핑이 3월 증시 입성을 위한 행보를 재개했다. 지난해 11월 내부통제 이슈 등으로 재심 판정을 받은 지 약 두 달 만이다. 머잖아 상장심사일이 확정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올해 상장 기업 목표 수를 170개로 잡은 한국거래소(KRX)나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줘야 하는 NS쇼핑의 의지를 감안하면 심사 통과가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하지만 순탄한 증시 입성 이후를 그려보면 NS쇼핑의 미래를 낙관하긴 쉽지 않다. 최대 6개월 가량의 '워칭 피리어드'(내부 통제 감독기간)가 3개월로 줄어든 탓에 공표한 검증시간이 짧아졌다. 또 정부 출자의 제 7홈쇼핑 신설 등으로 인해 NS쇼핑의 향후 실적 전망 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때와는 시장 여건이 180도 달라졌다.
이달 14일에는 정부(미래창조과학부)가 TV홈쇼핑업체 재승인 심사에서 '과락제'를 도입하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심사기준에 미달하면 사업권을 뺏길 수도 있다. 잇단 악재가 이어지자 피어그룹인 GS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오쇼핑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NS쇼핑이 책정했던 밸류에이션 하락은 물론 공모가 산정에서도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논란이 일던 시기에 IPO를 추진하다 된서리를 맞은 곳은 적지 않다. 지난해 화려하게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데브시스터즈는 상장 직전까지 고공행진을 벌이던 실적이 반토막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추가 수익원이 부실했던 데브시스터즈의 주가 하락이 어느 정도 예견됐다. 하지만 당시 해외시장 개척, 국내 수요자의 충성심 등의 장밋빛 전망을 앞세워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물론 재무적 투자자(FI)에게 투자금을 돌려줘야 하는 NS쇼핑 입장에서 지금이 IPO를 위한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지난해 실적이 사상 최대 기록을 낼 것이란 전망도 판단의 배경일 수 있다. 한 관계자는 "향후 밸류에이션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7 홈쇼핑 신설, 재승인 심사강화 등 부정적 기류를 감안하면 선뜻 동의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IPO는 그 자체만큼이나 입성 시기 역시 기업의 미래에 중요한 선택이다. 지금 이대로라면 IPO 문턱이 낮아진 가운데 NS쇼핑의 의지가 강한 만큼 심사 통과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나중에 불거질 투자자 손실, 기업가치 훼손 등을 고려하면 NS쇼핑이 입을 손실은 더 클 수 있다. NS쇼핑의 치밀하고 신중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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