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1월 21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갓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를 안착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상이 잠정 타결된 만큼 임금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워크아웃 전부터 고액 임금은 무리한 사업 확장과 함께 금호타이어의 문제로 지적돼왔다.21일 금호타이어는 제35차 본교섭을 통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15% 인상 △상여금 200% 환원 △격려금 510만 원 지급 △임금체계 및 노사공동조사위원회 운영 등이다. 쟁점이 됐던 임금인상 방식은 2015년 임금협상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가 노조에 약속한 임금은 한국타이어 수준이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동종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78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 영업이익(3460억 원)의 두 배를 넘었다. 영업이익률에서도 한국타이어가 금호타이어를 2.3%포인트 앞섰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워크아웃 동안 인건비가 감소했을 때 나온 수치"라며 "이번 노사간 타협으로 영업이익률이 1%포인트에서 많게는 2%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크아웃 전부터 금호타이어의 임금 수준은 회사 측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워크아웃이 논의되던 2009년을 제외하고 2004년에서 2008년까지 5년간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10.2%에서 1.5%로 하락하는 상황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생산직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11% 수준으로 나타났다.
당시 금호타이어 광주·곡성·평택 등 국내 공장의 생산직 4200여 명의 평균 연봉은 7000만 원을 넘어섰다. 경쟁사인 한국타이어나 넥센타이어보다 2000만 원가량 높았다. 결국 금호타이어는 2009년 영업적자를 이어가다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과거의 사례와 워크아웃 직후 진행된 파업 및 임단협 타결이 중첩되다 보니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가 더디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워크아웃을 진행하면서 재무적인 상황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평가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 재개와 중국 난징 공장 이전 등 큰 현안도 안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6년 연간 약 400만 개 생산능력을 갖춘 미국 공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4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으로 일정 부분 손실을 보긴 했지만 5년간의 고생에 대한 보상이라는 점에 공감대가 있었다"라며 "임단협이 잘 마무리됐으니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 함께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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