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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평판 악화 속 회사채 발행..관건은 '금리' [발행사분석]단기차입금 비중 높아…장기 조달 물꼬 틀까

신민규 기자공개 2015-01-29 08:37:23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6일 1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AA, 부정적)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3분기 1조9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이 발표된 후 신용등급이 한단계 떨어진 상황에서의 공모채 발행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저금리 환경에 맞춰 최대한 장기로 조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기관투자가의 수요가 따라줄지에 대해서는 업계 시각이 나뉘고 있다.

◇3000억 원 발행 추진…장기 유동성 확보 물꼬 틀까

현대중공업은 내달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만기 3년물과 5년물 회사채 3000억 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잠정적으로 내달 9일 수요예측에 들어가 구정 연휴 전까지 모든 납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유안타증권, SK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인수단으로 검토되고 있다. 200억~400억 원가량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은 5000억 원이다. 만기물량을 바로 써내면 시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어 시장상황을 봐가며 증액여부를 살핀다는 전략이다. 당초 현대중공업은 사모사채 발행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모 채권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연초 시장환경만 놓고보면 금리를 조금 올리더라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AA급 기업이 저금리 환경에서 장기물로 자금을 잇따라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총차입금이 6조8802억 원(3분기 기준)이다. 이중 단기차입금이 3조6824억 원으로 장기차입금(3조1977억 원)을 넘어서는 구조다.

3분기 기준 1조9000억 원대 누적 영업손실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현금성자산을 늘리고 있지만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지난 3분기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8743 억 원이었다. 2012년 6629억 원, 2013년 886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이 8000억 원 이상이고 향후 영업손실을 감안하면 장기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 5년물 개별민평 금리, 이미 AA- 수준

유동성 확보는 절실하지만 기관투자가 수요가 따라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신종자본증권 4300억 원을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일반 기관투자가가 참여한 1-1차가 4.90%, 1-2차가 4.80%를 나타냈다. 당시 2019년 12월15일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콜옵션(Call)을 붙여 팔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5년 후 상환받을 채권의 성격이 강했다.

올해 현대중공업 상황은 오히려 더 불리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과 수주 목표량을 모두 줄였다. 올해 잠정매출액은 24조3259억 원, 수주목표액은 229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22%, 8% 가량 줄었다. 올해 상황이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뜻이다. 당초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6조5700억 원 매출액을 전망하고 296억 달러의 수주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실적이 이에 못미친 영향이 컸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매출액 20조8215억 원, 수주액 187억5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기관투자가 수요의 향방은 결국 금리문제로 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한번 떨어진 현대중공업(AA)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강등될 경우, AA-급이 아닌 A+급으로 개별민평 금리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5년물 개별민평 금리는 AA-급과 같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23일 기준 현대중공업 개별민평 금리는 3년물 2.39%, 5년물 2.54%였다. 자기등급 평균금리보다 각각 12bp, 10bp 높다. 같은 기간 AA- 등급민평이 3년물 2.32%, 5년물 2.54%였다. 5년물 금리가 이미 AA- 등급민평과 같은 상황이다. A+ 등급 평균금리는 3년물 2.74%, 5년물 3.04%였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이 며칠 차이로 현대중공업보다 앞서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기관투자가 반응에 따라 금리가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신용등급 하락과 대규모 적자가 모두 공개된 상황에서 발행에 나서고 있다"라며 "조선업 불황 속에서 주관사와 인수단의 세일즈 능력도 금리 결정의 고려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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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개별민평 및 AA·A+ 등급민평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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