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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홍콩·대만 채권 동시 모집..국내 첫사례 [Korean Paper]위안화채권 10억 위안 발행...딤섬본드 3억위안+포모사본드 7억위안

정아람 기자공개 2015-02-13 11:20:14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2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10억 위안 규모 역외 위안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역외 위안화채권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며 발행 금리가 유리해진 점을 이용했다.

특히 이번 딜은 한 개의 구조로 홍콩과 대만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는 국내에서는 첫 사례로, 발행비용을 절감하고 투자자 모집이 보다 유연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는 평가다.

◇연초 위안화 스왑금리 유리해져…북빌딩 1.2배 쌓였다

12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10일 총 10억 위안(1억 6000만 달러 상당) 규모의 3년 만기 역외 위안화채권을 발행했다. 홍콩 내 위안화(CNH) 채권인 딤섬본드로 3억 위안, 대만 내 위안화(CNT) 채권인 포모사본드로 7억 위안이 각각 발행됐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역외 위안화시장 유동성이 줄어 위안화 스왑 금리가 높아지면서 발행 타이밍을 노려 왔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위안화를 조달한 후 달러화로 스왑해야 하는데, 이때 위안화-달러 스왑금리가 높아질수록 발행에 유리하다. 3년물 기준 위안화-달러 스왑 베이시스는 2014년 초 2% 수준에서 올해 초 4%에 가까워졌다.

동시에 위안화-달러 스왑포인트는 하루에도 최대 100bp 가량 움직일 정도로 변동성이 커 섣불리 발행 타이밍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수출입은행은 9일 발행을 전격 결정하고 10일 프라이싱에 나섰다. 발행 규모는 사전에 수요조사를 거쳐 10억 위안으로 결정한 상태였다.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3시간 동안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투자자를 모집했다. 사전 수요조사를 거쳤음에도 발행예정금액의 1.2배 가량의 수요가 쌓였다. 최종 발행 금리는 리보(Libor)+52bp(고정금리 4.4%)에서 결정됐다.

◇단일 구조로 홍콩·대만 시장 동시 상장…발행비용 절감 효과

이번 딜은 한 개의 구조로 홍콩과 대만 내 위안화채권 시장에서 동시에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같은 방식은 홍콩과 대만 시장 채권 간에 교차 거래가 가능한 점을 이용한 것으로, 해외 발행사 중에서는 ICBC 등 일부 대형 발행사가 이같은 방식을 채택해 왔으나 국내 발행사 중에서는 첫 사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두 채권 간에 대체성이 있어 시장 간 유통이 자유로운 점을 이용한 것"이라며 "하나의 채권을 상장하면 되므로 상장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투자자 모집이 보다 유연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는 아시아 지역에서 91%, 유럽에서 9%가 모집됐다. 유형별로는 연기금 71%, 자산운용 18%, 은행 7%, PB 4% 등이 모집됐다.

이번 역외 위안화채권 발행 주관은 바클레이즈가 단독으로 맡았다. 해당 채권에 대해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Aa3, 피치는 AA- 등급을 부여했다. 납입일은 3월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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