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 21개 분기만의 최악 실적 왜? [Company Watch]국내 스포츠 의류 시장 점유율 내리막..해외실적으로 간신히 만회
문병선 기자공개 2015-02-24 06:54: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7일 11: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이키(Nike), 아디다스(Adidas), 리복(Reebok), 푸마(Puma), 아식스(Asics), 컨버스(Converse) 등과 함께 세계 스포츠계를 주름잡는 7대 스포츠브랜드인 '휠라(Fila)'의 실적이 심상치 않다. 전세계 '휠라' 판권을 소유한 휠라코리아는 21개 분기만에 가장 나쁜 분기 영업실적을 내놨다.17일 휠라코리아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4분기에 2134억 원의 매출액과 14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손익은 110억 원 적자다. 분기 영업이익(146억 원)은 2009년 3분기 90억 여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래 가장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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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는 휠라, 휠라골프(Fila Golf), 휠라인티모(Fila INTIMO), 휠라키즈(Fila KIDS), 휠라티바(fila tiva), 휠라아웃도어(Fila OUTDOOR) 등 6개 브랜드를 갖고 패션사업을 하고 있다. 제품은 의류, 신발, 가방, 모자, 용품 등 다양하다. 브랜드 '휠라'가 휠라코리아의 대표 브랜드로, 전체 매출의 4할 정도를 차지한다.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고 그 이전 분기 중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던 분기는 2009년 3분기였다. 약 9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그 이후로는 2012년 3분기도 좋지 않았다. 영업이익 172억 원을 기록했다. 당시는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던 때였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300억 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최악은 아니었다. 매분기 200억~3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는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이 거론된다. 경쟁업체 아디다스코리아와 나이키스포츠 등이 매년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휠라코리아는 2012년 이래 매년 국내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국내 스포츠의류 시장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떨어진다. 해외 연결실적으로 국내 부진을 메우는 구조였으나 지난해 4분기엔 국내 부진이 워낙 심해 실적 악화를 막지 못했다는 게 패션업계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사실 휠라코리아의 영업 포인트는 대부분 해외에 있다. 휠라코리아의 비용 구조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종업원급여의 경우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156억 원을 지급했으나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381억 원을 사용했다. 단순 계산으로 해외법인에서만 종업원급여 명목으로 약 225억 원을 사용했다는 계산이다. 해외 부문에 비용의 상당량을 투입하는 것으로, 전사적인 영업 포커스가 국내보다 해외를 바라보고 있다는 뜻도 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휠라코리아의 영업실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7974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8.3% 늘었다. 영업이익도 93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6% 감소하는데 그쳤다. 국내 부문의 영업 부진을 지속적으로 해외 부문에서 만회해 가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부문의 실적은 보수적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법인의 규모가 성장하고 있고 골프 용품 회사인 아큐시네트 투자 차익을 거둘 시기가 머지 많아 해외 모멘텀은 살아 있지만 국내 영업은 실적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휠라코리아를 바라보는 대체적인 평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비중보다 한국 외 지역 비중이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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