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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넷마블게임즈 '백기사'로 택했다 [엔씨소프트-넥슨 경영권 분쟁⑤]엔씨-넷마블 주식스왑 통해 손잡아...양사 합쳐 18%, 넥슨 지분 넘어서

신수아 기자공개 2015-02-17 14:51:04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7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경영권 방어의 백기사로 넷마블게임즈를 선택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1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넷마블게임즈와의 공동 사업 및 전략적 제휴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온라인 게임 1위와 모바일 게임 1위의 전략적 제휴는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동반 성장의 계기"라며 "국내 게임시장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도약대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와 자본시장은 양사의 협업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전략적 결의로 해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의 주식 2만9214주(9.8%)를 3802억6490만원에 취득했으며, 이에 대한 댓가로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195만 주(8.9%)를 넷마블게임즈에 장외 처분한 바 있다.

현재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넷마블게임즈가 보유한 지분 8.9%를 감안하면, 넥슨이 보유한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 지분율 15.1%를 넘어서게 되기 때문이다. 넷마블게임즈가 사실상 엔씨소프트의 백기사라는 의미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엔씨소프트트와 넥슨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의 주주가 됐으니 기본적으로 엔씨소프트의 우호세력이 된 셈"이라며 "현 경영진이'이 훌륭한 게임 개발자를 넘어서서 글로벌 성장의 위해 잘 해나간다면 편을 들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대표는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시장의 쏟아지는 관심을 의식한 듯, 연거푸 이어진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일체 답변을 거절했다.

김 대표는 "넥슨과의 이슈는 추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넷마블게임즈와의 제휴가 넥슨을 의식한 조치냐는 질문에 "이번 협력건은 넥슨과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모바일 시장 진입에 있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협력이 필요했던 상황"이라며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에 대해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앞서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협업이 DNA의 차이로 '실패'로 끝났던 사례를 거론하며 넷마블게임즈와의 협업이 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넥슨과의 협업이 실패였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어떤 경우든 양사는 서로 협력하려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한국에서 게임을 만들고 글로벌에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같다"며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와 넥슨 분쟁의 단초로 알려진 EA 인수관련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EA에 대한 것은 계약 문제도 얽혀있어 현재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左)와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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