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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두고 신경전 벌이나 각자 디보틀네킹 효과 제시하며 우월함 강조

이윤재 기자공개 2015-02-27 08:38: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5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와 한화케미칼이 원가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로가 얻게될 디보틀네킹 효과를 강조하면서 미묘한 신경전까지 벌어지는 양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OCI와 한화케미칼은 폴리실리콘 생산설비에 대한 디보틀네킹(생산효율화를 통한 생산량 증대) 작업이 한창이다. 양사 모두 오는 6월까지 디보틀네킹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양사가 동일한 전략을 택하면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구체적으로 상대방을 지칭하지는 않지만 디보틀네킹 효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한 점들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먼저 디보틀네킹 작업을 마치는 OCI는 연간 1만 톤 생산량 증대로 킬로그램당 2달러 규모의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OCI가 디보틀네킹을 위해 투자한 시설투자비용(CAFEX)은 1억 1100만달러(한화 1200억 원)다. 1만 톤 증설을 1200억 원으로 일궈낸 셈이다.

이에 대해 이우현 OCI 사장은 "다른 회사와 비교해 10분의 1 수준만으로도 효율성 개선을 이룬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생산규모 3위를 점하고 있는 OCI가 투자금의 효율적인 활용 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한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한화케미칼도 기업설명회에서 디보틀네킹에 따른 효과를 발표하며 맞섰다. 이번 디보틀네킹 총 투자금은 300억 원 후반대로 가동률을 130% 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여수공장의 존재가 생산원가 낮추기에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여수공장은 설비시설이 상대적으로 최신식으로 구성됐고, 지리적 이점이 군산보다 뛰어나다는 강점도 있다"며 "이번 디보틀네킹 작업을 마치면 폴리실리콘 생산에 있어서 업계 최고수준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신경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과거 이우현 사장이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보고 위험한 전략이라고 평가하면서 양사간 틈이 생겼다는 주장이다. 더군다나 폴리실리콘 시장이 제한적이기에 한쪽의 성장은 다른 쪽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뒷받침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곳은 아니기 때문에 양사가 기대하는 효과도 제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두 회사의 디보틀네킹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를 면밀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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