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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회장 경영권 포기…채권단 마음 돌릴까 경남기업 20일 채권단 회의 앞두고 경영진 일괄사임서 등 제출

고설봉 기자공개 2015-03-20 08:16:3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9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한다. 지난 18일 열린 채권단 회의에서 경남기업에 대한 자금 추가 지원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일로 예정된 채권단 회의에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경남기업은 19일 주요주주인 성완종 회장이 경영권 및 지분 포기 각서를 지난 17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 및 신한은행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그간 채권단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위기상황에 다시 빠지자 회사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경영진 일괄 사임서와 함께 주요주주인 성완종 회장이 경영권 및 지분 포기각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무역보험공사, 서울보증보험 등 경남기업 주요 채권기관은 지난 18일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 본점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경남기업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여부 등 구체적인 회생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채권단 회의에서 경남기업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에 난색을 표하면서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채권단은 오는 20일 전체 채권단 회의로 결정을 미뤘다.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남기업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가 불가피하다.

경남기업이 채권단으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으려면 채권단 회의에 정식으로 부의가 되고, 의결권 기준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지원 금액은 실사를 거쳐 산정되며, 또다시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받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경남기업은 2014년말 기준 119% 완전자본잠식됐다. 상장폐지 상황으로 현재 거래정지 상태다. 이달 말까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거래소로부터 상장 폐지된다.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18일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받는 등 악재가 겹쳤다.

이미 두 차례 워크아웃(재무구조개선작업)을 경험하고 현재 세 번째 워크아웃 중인 경남기업에 채권단이 또다시 자금을 지원할지는 미지수다. 경남기업의 채권기관은 모두 45곳에 달하며 현재까지 2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됐다.

한편 경남기업 노동조합은 20일 회사와 혼연일체가 되어 '회사 살리기'에 적극 동참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채권은행을 일일이 방문해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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