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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올해 실적개선 원년 될까 지난해 실적 시장기대 하회…올해 중국 매출확대에 기대

김창경 기자공개 2015-03-24 09:35: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0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회사 만도가 올해를 실적개선의 원년으로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도는 지난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올해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중국법인의 매출증대가 기대되고 한라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마치면서 계열사 지원 위험이 주는 등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조3261억 원, 영업이익 563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9%, 19% 감소한 수치였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만도가 인적분할한 이후 첫 번째 실적이라 2013년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도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0.5%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만도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5조3173억 원으로 잡았다. 전년 매출액 5조0292억 원보다 약 6% 늘린 목표치다.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법인을 중심으로 각 지역에서의 매출이 실적을 받쳐준다면 만도가 목표치를 달성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기준 만도 중국법인(MCH)의 매출액은 1조3000억 원 수준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7%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영업이익은 1650억 원으로 그 비중이 52.5%에 달했다. 만도의 2013년 중국 영업이익률은 12.6%로 전체 연결 영업이익률 5.6%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MCH의 매출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GM은 2015년까지 중국 생산능력을 300만대에서 5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만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선양공장을 준공, 가동을 시작했다. 현대차 역시 중국에 공장을 증설한다. 현대차의 허베이 공장(중국 4공장)은 내년 하반기에, 충칭 공장(중국 5공장)은 2017년에 양산을 시작한다. GM과 현대차 모두 만도의 주요 고객이다.

중국 로컬업체로부터 나오는 매출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만도는 볼보를 인수한 중국 로컬업체 지리기차(Geely)와 합작사 만도닝보(MNC)를 설립해 고정물량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지난해 8월엔 지리기차와 6300억 원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또 중국 레저용차량(RV) 전문업체인 그레이트월(GWM)과 2013~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지리기차가 판매부진에서 회복되는 모습이고 그레이트월도 중국 내 RV 판매 증가로 빠르게 외형이 성장하고 있어 만도의 실적향상에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생산을 시작한 폴란드 및 미국 조지아 공장의 실적도 2015년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폴란드 공장은 피아트, 폭스바겐 등과 수주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조지아 공장은 GM의 전장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 동안 주주들의 반대를 샀던 계열사 지원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추가지원 가능성을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과거 만도는 한라건설 지원을 위한 유상증자, 지주사 전환 등을 위해 현금을 뱉어내야 했다. 이 때문에 만도는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적절한 시기에 미래를 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만도 관계자 역시 "계열사에 대한 추가지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주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만도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만도는 올해부터 배당성향을 25% 수준으로 확대하고 내부거래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내부거래위원회는 분기에 한번씩 개최되며 50억 원 이상의 내부거래는 위원회 승인이 필요하다.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는 법적 규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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