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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사모채 택한 배경은 3.5% 표면금리, 유리한 조건...건설업종 불확실성 부담 여전

김시목 기자공개 2015-04-28 09:4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3일 1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롯데건설, SK건설 등 A0급 건설사들의 잇단 공모채 발행에도 불구 홀로 사모채를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동일 신용등급의 건설사들에 비해 상당히 유리한 금리조건에 인수자(연기금)를 확보하면서 사모채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한다. 또 건설업종에 대한 냉랭한 시각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공모채 시장을 외면한 이유로 꼽는다.

◇A0급 건설사 금리 대비 70bp 이상 낮아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 29일 1000억 원 규모의 3년물 사모채를 발행한다. 오는 6월 회사채 만기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사모채 표면금리는 3.5% 수준으로 동일등급의 롯데건설, SK건설 공모채 발행금리와는 70bp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공모채 시장에 발길을 끊었다. 대신 한 차례 사모채 발행을 통해 회사채를 상환한 적이 있다. 당시 3년물 1000억 원 어치 사모채의 표면금리는 4.3% 수준이었다. 앞선 지난달에도 차환발행 대신 자체 현금을 상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들어 건설업체들이 회사채 차환 목적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무리 불확실성이 높은 건설업종이라도 A급 회사채의 넘치는 투자 수요를 감안하면 회사채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가했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해 영업실적·현금창출력 개선 등 호조세를 보인 덕분에 회사채 차환발행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 대우건설은 2014년 연결기준 매출액 9조 9950억 원, 영업이익 427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적자(2447억 원)에서 대규모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결국 사모채 발행을 통해 차환 자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공모채 발행 시 상승할 수 있는 조달 비용과 건설업종 전반에 대한 불안한 시각 탓에 사모채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이번 사모채 표면금리가 낮기 때문에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이번 대우건설의 사모채 금리는 롯데건설, SK건설의 공모채 금리와 비교하면 비정상적일 정도로 낮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건설업종 불확실성 지속 '부담'

최근 A0급 건설사들은 잇따라 공모채 시장을 찾다. 롯데건설은 공모채 시장에서 1300억 원 어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인 가운데 (잠정)금리는 4.25%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발행한 사모채에서도 4.6%의 금리로 400억 원을 조달한 바 있다.

SK건설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진행 중인 1000억 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제시한 희망금리는 개별 민평금리에 -5~35bp 가산한 수준이다. 개별 민평금리가 4%대 중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달비용 감소보다 상승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다.

대우건설은 이 같은 여건을 감안한 것으로 관측된다. 높은 조달비용을 감소하면서까지 불확실성이 높은 공모채 시장을 찾기엔 부담스러웠던 셈이다. 결국 높은 자금조달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회사채를 발행한 동일 등급의 건설사와 달리 사모채 발행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아무리 투자수요가 풍부하다고 하더라도 건설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며 "또 주택사업 호조에 가려져 보이지 않고 있지만 대우건설의 높은 해외사업 비중도 향후 불안 요인으로 불거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유통금리는 동일 등급의 건설사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이번 사모채 발행 과정에서도 모회사인 KDB산업은행의 직간접적 지원이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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