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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건설사업 활로 '공기업'이 뚫어야 한다" [2015 건설금융 포럼]블루오션 '개도국 PPP' 수주 취약 …정부 예산통제 등 규제 풀어야

길진홍 기자/ 이효범 기자/ 고설봉 기자공개 2015-04-30 10:0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9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수년간 중동 사업 부실로 인한 어닝쇼크 충격으로 고전해온 건설업계가 전열을 가다듬고 해외 사업 문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양질의 일감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시장 환경은 그러나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엔화 약세, 세계경제 저성장 등으로 수주 문턱이 높아졌다. 최근의 유가 하락에 따라 중동 산유국의 발주 지연 혹은 취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해외 일감 기근을 극복하고,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015 더벨 건설금융 포럼 종합
<29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5 건설금융 포럼'에 건설업체와 유관단체 임직원 12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띤 강연이 진행됐다>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은 29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민관협력사업(PPP)'을 활용한 해외사업 강화'라는 주제로 '2015 건설금융 포럼'을 개최했다.

최근 글로벌 건설시장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PPP 사업 동향과 수출신용기관(ECA) 지원 제도,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연계한 사업 진출 방안 등을 놓고, 열띤 강연이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창구 해외건설협회 금융지원처 처장은 인프라부문 운영관리(O&M) 능력을 보유한 공기업들의 PPP 사업 진출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 처장에 따르면 2015년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10조 2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중국, 인도 등 개도국 수요가 늘면서 2018년까지 13조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기업에 개방된 해외 건설시장은 8%(8200억 달러)이다. 이 가운데 PPP 사업 규모는 1000억 달러로 전체 13%에 달한다.

한국은 그러나 PPP 사업이 전체 해외건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불과하다. 수주 물량의 85% 이상이 일반 도급사업으로 채워져 있다.

정 처장은 고부가가치 PPP 사업이 부진한 이유로 사업 발굴과 자금조달 역량, O&M 능력 등의 부족을 꼽았다. 특히 O&M 부문의 노하우가 풍부한 공기업 참여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쟁 국가인 일본의 경우 국가기관 주도로 해외교통 및 도시개발사업 지원기구인 ‘JOIN'을 만드는 등 PPP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정부기관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기업들의 해외 PPP 사업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의 예산 통제를 완화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덕 한국수출입은행 복합금융팀 팀장은 이어 수출금융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연계한 개발도상국 PPP 사업 진출 방안을 들고 나왔다.

전시덕 팀장은 "자본건전성이 뛰어난 나라에서 진행하는 주요 사업의 경우 수주경쟁이 치열한 반면 국가 위험도가 클 경우 사실상 참여가 어렵다"며 "EDCF 차관 제공을 통한 복합금융으로 한국 기업의 PPP 사업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합금융은 개발도상국에서 발주하는 인프라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EDCF와 수출금융 및 상업금융을 연계해 지원하는 금융방식이다. EDCF 위탁 운영기관이자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은 이를 활용해 개발도상국 정부를 지원하고, 민간 기업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전 팀장은 "EDCF 차관 승인금액은 1년에 13억 달러로 한정돼 있다"며 "재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복합금융을 통한 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수의 개발도상국 정부가 EDCF 차관으로 재정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고, 투자자들은 사업 수익성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또 민간 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비구속성 금융지원 방안인 해외사업자금(OBC, Overseas Business Credit) 제도를 만들었다. 해외 현지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직접 자금을 지원한다. 대규모 자원개발의 구매자가 국내 기업인 경우 또는 전략적인 진출 분야에 예산이 집행된다.

끝으로 송대창 아시아개발은행(ADB) 선임연구원은 낙후된 개발도상국 인프라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ADB는 지난 1966년 아시아지역 빈곤 퇴치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전세계 67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한 국제기구로 필리핀 마닐라에 본부가 있으며 아시아에 29개 지사를 두고 있다.

송대창 선임연구원은 "ADB는 환경과 사람을 보호하고, 프로젝트 지속 가능성을 증진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최근 중국 벽지의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과 인도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는 등 아시아 전역에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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