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5월 11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이 요즘 호실적으로 들썩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222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효성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라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끌어올렸다.실적 훈풍으로 주가도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6만~8만원의 박스권에서 머물던 효성 주가는 올 들어 1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현재 주가 움직임이라면 지난 2010년 11월 기록한 최고점(13만 7500원)도 돌파가 가능하단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를 보유한 효성 임직원들은 신바람이 났다는 후문이다.
효성의 호실적 배경으로 다양한 요인이 거론된다. '외부인력 수혈' 효과도 그 가운데 하나다. 효성은 부진한 건설사업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지난 2012년 차천수 전 GS건설 부사장을 건설PU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차 부사장을 선임한 이후 건설부문은 지난해 259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하며 빠르게 정상화됐다. 건설사업의 턴어라운드는 효성의 실적 개선에 적잖게 기여했다. 효성은 올해도 GS건설 출신 인사를 추가로 영입하며 차천수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차천수 효과'를 실감한 효성은 외부인력 수혈 폭을 확대하고 나섰다. 삼성그룹 출신 인사를 인사·영업부서에 전진배치한 게 눈길을 끈다. 지난해 박필 전 삼성그룹 인력팀장을 효성인력개발원장(전무)으로 선임한 게 대표적이다. 1984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후 줄곧 삼성에서 근무했던 그는 이건희 회장의 비서팀장으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올해 2월에는 삼성SDI 소재부문 임원 등을 거친 이천석 전무를 옵티컬필름(Optical Film) PU장으로 선임했다.
효성은 곳간지기도 외부에서 뽑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출신인 이용주 부사장을 지난달 30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다. 그는 말 많고 탈 많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대한통운 인수합병(M&A) 작업에 관여했었다. 그런 그에게 그룹 곳간을 맡기는 실험을 단행한 셈이다.
인사정책상 '혼혈주의'와 '순혈주의' 가운데 어떤 게 낫다고 단정짓긴 어렵다. 효성의 혼혈주의 실험은 지금까진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곳간지기 자리까지 외부 인사에 내준 효성의 과감한 시도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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