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삼호, '공동 시공' 전략 통했다 모기업 책임준공 약정 우회지원…수익성 등 정상기업 수준 회복
길진홍 기자공개 2015-05-22 08:37: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0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크아웃 중인 삼호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사실상 정상기업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부실 현장 해소 노력과 병행해 모기업인 대림산업의 책임준공 약정을 수반한 공동시공으로 양질의 일감을 확보하고, 수익을 내면서 기초체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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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8608억 원, 6750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3%, 113% 늘었다. 순익은 288억 원으로 무려 24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익잉여금 유입에 따른 자본확충과 차입금 상환으로 부채비율은 359%로 떨어졌다. 전년과 무려 135% 포인트 차이가 벌어진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원가율이 90% 아래로 떨어지면서 영업이익률이 8%로 치솟았다. 일감이 늘어난 가운데 원가 절감 등이 더해지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거든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증대는 민간 건축 부문이 이끌었다. 민간 건축 매출액은 2012년 2984억 원에 그쳤으나 2013년 4067억 원, 2014년 5179억 원으로 매년 불어났다. 민간 건축의 대부분은 주택사업으로 채워졌다. 수도권 일대를 비롯한 대구와 부산, 천안 등 지방에서 신규 분양사업 공사를 했다. 워크아웃 업체라는 약점에도 불구 목 좋은 지역을 꿰찬 현장 공사를 잇달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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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일감 확보 뒤에는 대림산업의 지원 노력이 있었다. 대림산업은 신용도가 열악한 삼호를 대신해 책임준공을 약정했다. 삼호가 공사를 제대로 마치지 못할 경우 대림산업이 이를 대신하게 된다. 주로 신탁사 발주 사업에 책임준공 약성서가 발급됐다. 금융권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통해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 삼호와 대림산업이 각각 7대3의 비율로 시공지분을 나눴다. 책임준공 과정에서 대주주 부당 지원 등의 잡음을 공동시공으로 사전에 차단했다.
삼호와 대림산업은 현재 경기도 수원(영통2차)과 부산(화명2차. 광안비치), 천안(스마일시티 2차) 등의 현장에 'e편한세상' 아파트를 공동으로 짓고 있다. 서울 강남역 대림아크로텔 오피스텔도 공동시공으로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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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지원에 힘입어 삼호의 매출은 더욱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시장 호황이 겹치면서 워크아웃 졸업 전 이전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부실 현장 해소로 수익성은 이미 정상기업 수준을 되찾았다. 현금흐름도 양호한 지표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의 발목을 잡았던 부산 수영만 현장도 이르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호는 지난 2009년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채권단과 대림산업의 자금 지원과 주식감자, 출자전환을 통해 고비를 넘겼다. 작년 말 PF 현장 손실 분담을 확정하고, 2016년 말까지 워크아웃 기한을 연장했다. 이때까지 채무상환이 유예되고, 연 2 %의 고정금리를 적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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