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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vs 증권사, 회사채 발행금리 의견差 3%대 초반 요구, 투자수요 충분치 않아

임정수 기자공개 2015-06-02 09:04:31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1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A+, 안정적)이 1500억 원어치의 3년 만기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면서 몇몇 증권사에 낮은 금리 수준에 회사채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대림산업과 증권사가 적정 금리 수준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희망금리가 어느 정도 선에서 결정될지 주목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조만간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뿌릴 예정이다. 내달 6일 1500억 원어치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와 이를 차환하기 위한 작업이다.

대림산업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2013년 이후 2년 만이다. 그 동안 사모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 오다가 공모채 발행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림산업은 RFP를 뿌리기에 앞서 일부 증권사를 대상으로 원하는 금리 수준을 제시하며 회사채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제시하는 금리는 3년 만기 민평금리에 30~40bp를 얹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29일 현재 민평금리 수준이 2.764%라는 점을 고려하면 3%대 초반 수준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여러 증권사에 특정 금리를 제시하면서 증권사들이 제안서를 제출할 때 더 낮은 금리 수준을 제시하도록 계속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림산업이 원하는 금리 수준과 증권사가 인수 가능한 금리 수준 간에 의견 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제시하는 금리대에 일부 투자 수요가 있기는 하지만, 해당 금리 수준으로는 충분한 투자 수요를 모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미매각 가능성 때문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은 3년 만기 민평금리에 50~70bp 정도의 스프레드를 얹은 금리를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수익률 기준으로 약 3.30~3.5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우량 건설사이기는 하지만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피 현상이 여전하다"면서 "희망금리에 여유를 두지 않으면 투자 수요를 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림산업의 3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는 4월에 2.60%선까지 떨어졌다가 5월에 다시 2.90%를 넘어선 바 있다. 최근에는 다시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2.764%로 떨어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A0, 안정적)과 SK건설(A0, 부정적)은 4%대 금리를 제시하면서 투자 수요를 이끌어 냈다"면서 "지금은 당시에 비해 시장금리 하락 기대감이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림산업이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기는 하지만 3% 선에서는 수요예측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발행사가 낮은 금리를 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건설업종에다가 금리 변동성이 커지는 시점에 발행하는 회사채이다보니 증권사들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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