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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바뀐 효성, 주택사업 공격확장 지속 대형사와 지방·수도권 수주 격돌...건설부문 외형성장 기조

길진홍 기자공개 2015-06-04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2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이 최근 주택사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규 분양시장 호황과 맞물려 잇달아 외부 인사 등을 영입하면서 건설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린 데 따른 것이다.

효성은 올해 1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작년에 비해 96%(5000)가구 늘어난 수치다. 올 들어 부산 동래와 경기 용인, 충남 공주 등에서 아파트 2335가구, 오피스텔 711실을 공급했다. 하반기 서울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 대도시에서 3400여 가구의 분양 일정이 잡혀 있다. 수주가 진행 중인 현장에서 3500가구 이상의 공급 물량이 추가될 예정이다.

차천수 부사장, 이용주 부사장(효성)
<차천수 효성 건설PG장(좌), 이용주 효성 CFO(우)>

당장 오는 4일 경기 수원 영통지구 주변에 458가구의 ‘용인 서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분양가를 3.3㎡당 1000만 원 아래로 낮추고, 중소형 아파트에 3면 발코니 설계를 도입했다.

1군 건설사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주변 수원IC 인근 사업의 경우 공급 규모가 1600가구에 이른다. 파격적인 사업조건 제안으로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을 제치고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총 사업비는 5600억 원으로 공사비가 3000억 원에 달한다. 효성은 분양가를 3.3㎡당 950만 원 안팎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사들이 주저하는 사이에 수주심의를 확정하고, 시행사 답을 기다리고 있다.

이어 다수의 수도권과 지방 현장에서 대형 건설사와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재개발·재건축과 지구단위계획사업 등 민간택지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주택공급 물량이 늘면서 건설부문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4년 건설부문 매출액은 7232억 원으로 전년대비 30.7%(170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 비중은 4.4%에서 5.9%로 확대 됐다.

효성의 최근 주택사업 강화 행보는 적극적인 외부 인사 영입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효성은 지난 2012년 GS건설 부사장을 지낸 차천수 씨를 건설PG장으로 영입했다. 이듬해 아파트 브랜드를 ‘해링턴 플레이스'로 변경하고, 주택공급을 늘려왔다. 2012년 이전 효성의 연간 주택공급 물량은 2000가구를 밑돌았으나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효성 건설부문 매출
<단위: 백만원>

지난 5월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출신인 이용주 씨를 부사장급의 재무담당임원(CFO)로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건설부문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고 있지 않으나, 주택사업 확장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시절 재무를 총괄한 경험으로 건설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효성 내부의 평판이다.

주택시장 활황과 적극적인 수주전략으로 효성 건설부문 매출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014년 건설부문 수주잔고는 2조 2922억 원으로 전년대비 7928억 원 늘었다. 주택부문이 수주잔고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연말께는 수주잔고가 3조에 이를 전망이다. 건설부문 매출은 8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효성 건설부문의 전신은 지난 1978년 설립된 태신전자공업이다. 휴면 중인 법인을 1995년 효성건설로 상호를 변경해 건설업을 시작했다. 효성건설은 2010년 법인 해산 절차를 거쳐 효성에 편입됐다. 약 350여 명의 인력이 건설부문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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