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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건설 거머쥔 이형수 회장, 다음 행보는? 분양대행·개발 노하우 풍부…건영 기반 지역조합 틈새 파고들 듯

고설봉 기자공개 2015-06-04 09:23: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3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양 대행으로 시작해 LIG건설을 손에 쥔 이형수 건영 회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택 분양 대행과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역주택조합 사업 등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에 당분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건설업계에 이형수 회장은 내부 전열을 가다듬고, 경영정상화 방안을 찾는데 부심하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 활황을 고려해 장기 미착공 사업 착공 천환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반으로 10년 내에 매출액 2조 원에 영업이익 2000억 원 규모의 건설사로 거듭 계획이다. 다만 장기간 법정관리로 저하된 영업력과 내부 리스크 관리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업계는 이 회장이 당분간 전문 분야인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중심으로 기초체력을 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경우 안정적인 사업운영과 주택공급 실적 확대라는 이점으로 많은 건설사들이 신성장동력으로 꼽는 사업이다.

최근 법정관리에서 졸업한 쌍용건설도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시작으로 분양시장에 명함을 내밀었다. 서희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안정적이고,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기반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이 회장의 전문 분야다. 그는 건영이엔씨와 씨티디벨로핑을 통해 지역주택조합 시행 경험을 쌓았다. 건영을 활용해 시행과 시공을 아우르는 원스톱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특히 이 회장은 FHB(Fair Housing Bank·예비조합원모집제도)를 활용해 공격적으로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FHB는 지역주택조합 설립 이전부터 조합원들을 모아 노후지역 및 PF사업장 등 저렴한 부지를 확보한 후 조합을 설립하는 제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주력 분야는 분양 대행과 부동산 개발"이라며 "이 회장이 LIG건설과 인연을 맺은 것도 2012년 LIG건설의 사당동지역주택조합 분양 대행을 하면서"라고 말했다. 이어 "LIG건설이 매물로 나오자 이 회장이 처음부터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며 "지역주택조합 사업 전면에 나설 시공사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분양 대행으로 사업 기반을 닦았다. 건영이엔씨(옛 현승디엔씨)를 통해 분양 대행 사업을 펼치며 사세를 키웠다. 건영이엔씨는 부동산 개발회사로 1998년 씨티이엔씨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2003년 정비사업전문관리업을 등록하며 본격적인 부동산 컨설팅을 시작했다. 2006년에는 주택건설사업자로 등록하며 부동산 개발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후 2009년 현승디엔씨로 사명을 변경했다. LIG건설 인수후 건영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현승디엔씨는 건영이엔씨로 다시 한 번 사명을 변경했다.

이 회장은 또 2003년 씨티디벨로핑을 설립해 건설업에도 진출했다. 2009년 건영이엔씨가 씨티디벨로핑을 인수합병 했지만 회사는 각자 운영됐다. 씨티디벨로핑은 2011년 건설사업본부를 설립했다. 씨티디벨로핑은 개발 사업과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분양 대행, 지역주택조합 업무 대행을 진행하는 전문건설사다. 특히 소규모 주택 및 도시형생활주택이 회사의 주업이다.

이 회장은 이밖에 데코바우, 네센디엔씨, 랜드플러스 등의 부동산 개발회사와 시행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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