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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상품 개발되면 단종보험시장 커질 것" 최창희 보험연구원 박사 "해외사례 등 연구해서 상품 서둘러 만들어야"

윤 동 기자공개 2015-06-08 07:48:3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5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품이 얼마나 쉽게 만들어지느냐에 달렸습니다. 약관 5페이지짜리 상품을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죠."

최창희 금융연구원 박사(사진)는 단종보험대리점의 준비 문제를 한마디로 정리했다. 단종보험대리점에서는 '쉬운 상품'만 팔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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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단종보험대리점에서 주력으로 판매할 것으로 보이는 상품은 배상보험이나 화재보험이다. 이들은 월납수수료가 1만 원 이하의 상품이 대부분으로 단종보험대리점에 지급되는 수수료도 이정도 수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본업이 있는 단종보험대리점 사람들이 1만 원 이하의 수수료를 받기 위해서 어렵고 복잡한 보험 상품을 공부하고 또 고객에게 잘 설명해주기를 바라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근 몇몇 보험사에 단종보험대리점에서 판매할 상품이 어떤 건지 부탁해서 살펴봤는데 상품 약관이 60~90페이지나 됐습니다. 겨우 1만 원 수수료 받으려고 약관이 90페이지나 되는 어려운 보험 상품을 공부하려고 할까요. 현재 보험설계사들에 맞춘 상품이나 시스템이 단종보험대리점에서는 통하지 않을 겁니다."

때문에 알기 쉬운 보험 상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간단하게 어떤 부분이 보장되고 어떤 부분은 안 되는지만 알기 쉽게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몇 페이지 수준으로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는 보험이라면 단종보험대리점에서 성공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런 시각에서 봤을 때 단종보험대리점 제도 시행을 앞둔 국내보험사들은 준비 부족의 딱지를 붙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단종보험이 판매되는 선진국이 어떤 식으로 상품을 팔고 있고, 가격은 어떻게 책정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나 연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와 금융감독 당국 양 쪽 모두 준비가 부족하지만 상품 면에서는 업계가 먼저 나서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단종보험대리점 제도로 이익을 볼 곳은 보험사인데 앉아서 기다리면 안 됩니다. 먼저 해외 사례 등을 다양하게 수집해서 당국자를 설득시켜서 상품을 만들어내야죠."

쉬운 상품을 도입하는 대신 보험가입자도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약관이 크게 줄어든 만큼 단종보험대리점의 설명에 의존하기보다는 약관을 꼼꼼히 읽어보고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것. 단종보험대리점은 보험 설계사보다 상품 설명 등에서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번 보고도 이해가 될 정도로 쉬운 상품이 개발되고, 가입절차도 간소화되면 단종보험대리점은 반드시 큰 시장이 될 겁니다. 그간 영업채널이 없어서 발달하지 못했던 화재보험은 물론 애견보험이나 중고차보험 등 새로운 시장이 굉장히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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