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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 다가온 단종보험대리점 시행, 준비 '태부족' 신제품 1개 불과…대형 손보사·산업권 관망

윤 동 기자공개 2015-06-08 07:48:21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5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종보험대리점 제도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준비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 당국과 일부 보험사는 페이스를 맞추고 있으나 대다수의 보험사가 시장이 성공할지 일단 관망하겠다는 태도다.

보험업계 내에서도 이런 기류를 보이면서 단종보험대리점 역할을 할 산업권에서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7일 시행을 앞둔 단종보험대리점 제도를 놓고 보험사의 준비가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위 손보사 몇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관심만 가질 뿐 실질적인 준비는 거의 없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판매할 상품이나 대리점의 범위 등을 놓고 이견이 많았으나 이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모습이다. 단종보험대리점은 우선 대형마트에서 배상보험 중심으로 판매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에는 공인중개사 등이 화재보험이나 부동산 권리보험의 판매채널이 돼 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으나 각자 개인사업자인 공인중개사에 일일이 접근하기가 어려웠던 것. 때문에 큰 매출이 보장된 대형 마트 등 법인과 제휴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렇게 정해진 것은 보험사들이 의견을 통일해서가 아니라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손을 놓고 있는 동안 의욕 있는 몇몇 보험사가 일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신제품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롯데손해보험이 가전제품의 AS를 보장해주는 'EW보험'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 외에 새로운 상품의 소식은 없다. 현재 보험 상품은 설계사 등 보험을 주로 판매하는 채널 위주로 돼 있어 단종보험대리점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보험사들이 신상품을 개발하지 않고 있다.

단종보험대리점 도입은 지난해 상반기 발표됐으며, 그 이전에도 시행에 대한 논의는 계속 있었음을 감안하면 1년 이상 준비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지도 않은 상황이었다.

시장이 성공하면 수혜를 볼 보험사들이 굼뜬 행보를 보이자 여타 산업권에서도 시장의 성공이 불확실하다며 진입을 꺼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보험사로부터 같이 사업을 하자는 제안을 받은 중개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서만 소식을 접하고 있는데 한동안은 하려고 하려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단종보험대리점을 위한 교육영상 제작 등을 맡은 보험연수원 관계자도 "교육 영상에 대한 수요조사를 했는데 시장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서인지 당장 많은 사람들이 보지는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 손보사들은 처음 시도되는 시장이라 수요예측이 안된 관계로 준비를 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단종보험대리점이 실패로 끝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당장 시간과 자원을 투입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장 돈벌이가 되는 시장이 아닌 만큼 상위사들의 행동이 굼뜬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시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되면 한 발 앞서 진입한 하위사들이 앞서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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