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6월 09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그룹이 시장에 내놓은 화학 계열회사 OCI머티리얼즈의 거래 가격은 얼마에 형성될까.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경우 수천억 원을 호가할 대형 매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올 1분기 기준 최대주주(지분율 49.1%)인 OCI 분기보고서에 기재된 OCI머티리얼즈의 장부가격은 1400억 원 수준이다. OCI는 OCI머티리얼즈의 전신이었던 소디프신소재의 2대 주주였으나 지난 2009년 이영균 총괄사장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OCI머티리얼즈의 시가 총액(8일 종가 기준)은 1조 3200억 원에 달한다. 이 가격에 매각 대상 지분인 49.1%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지분 가치는 6500억 원에 육박한다.

다만 최근 OCI가 매각을 공식화한 이후 OCI머티리얼즈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가격으로 거래 규모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5월까지 10만 원을 밑돌았던 OCI머티리얼즈 주가는 6월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해 현재는 12만 원 중반대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

현재 주가로 환산한 OCI머티리얼즈의 에빗타멀티플(EV/EBITDA)은 약 19배 수준이다. OCI머티리얼즈와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특수가스 제조업체 원익머트리얼즈가 9.9배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동종업체 시장 가격과 괴리가 크다.

시장에서는 현재 주가에 기반한 기업가치 산정 보다는 OCI머티리얼즈의 본질 가치와 향후 실적 개선에 따른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OCI머티리얼즈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와 LCD, 태양전지 제조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로 NF3의 경우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높은 아이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반기에도 수요가 이어지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OCI머티리얼즈는 국내에서 NF3의 국산화를 처음으로 성공해 현재 NF3 생산량 세계 1위 업체로 평가받는다. 고순도 가스의 제조와 정제의 경우 기술 개발 기간이 길고, 설비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도 OCI머티리얼즈의 인수 메리트로 꼽힌다.

또 경영권 지분 거래라는 점에서 프리미엄이 붙을 경우 가격이 크게 치솟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흔치 않은 사업 구조를 가진 회사의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 부각된다면 원매자들의 인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뜻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화학 계열사를 두고 있는 대기업이나 대형 사모투자펀드들이 OCI머티리얼즈 인수에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