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고금리 전략 통할까 [발행사분석]절대금리 매력 더해 밴드상단 20bp까지 열어...과다 차입금·계열사지원 '감점'
김시목 기자공개 2015-06-19 09:40: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8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A0, 안정적)이 고금리 전략을 앞세워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미 등급대비 50bp 가량이나 높게 형성된 민평금리에 밴드상단을 20bp까지 열며 투자 매력을 끌어올렸다. 주력 사업의 실적 호조로 영업수익성 개선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다만 현금창출력 대비 과다한 차입금 규모는 효성의 재무부담을 확대시키는 대목으로 파악된다. 또 관리대상계열 해제 이후 예정된 투자계획과 계열사인 진흥기업에 대한 재무적 지원 가능성 등이 잠재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는 점 역시 감점 요인이다.
◇ 등급대비 민평금리 50bp 가량 높아…영업실적 호전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이달 26일 2000억 원 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트랜치를 3년(1300억 원), 5년물(700억 원)로 나눠 조달할 계획이다. 효성은 공동 대표주관사로 KB투자증권, KDB대우증권을 선정하고 수요예측(19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
효성은 투자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금리밴드 상단을 3년물과 5년물 모두 20bp 까지 열었다. 이미 민평금리가 등급민평 대비 39~50bp 가량 높은 상황에서 매력도를 더욱 높인 셈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효성의 개별 민평금리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3.21%, 3.96%에 달한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효성은 연초 발행했던 2년물 회사채를 제외한 3년물과 5년물로만 구성하는등 투자자 모집에 자신감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이미 절대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밴드 상단을 더욱 열어뒀다는 측면에서 계획한 기관 수요 모집에 플러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은 지난 2011년 이후 중공업부문의 대규모 적자 탓에 영업수익성이 1~2%대로 주저 앉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스판덱스를 중심으로 한 섬유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최근 2개년 동안 영업이익률이 5% 가까이 육박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는 8%대로 올라왔다.
◇ 현금창출력대비 차입금 과다…계열사 지원 가능성 '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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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금창출력 대비 과다한 차입금 비중은 변수로 꼽힌다. 지난 2011년 이후 부진했던 현금창출력을 만회하기 위해 외부 차입에 나선 것이 부메랑이 됐다는 평가다.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2010년 말 4조 5000억 원에서 7조 7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잉여현금창출과 패키징사업부 매각대금(4150억 원)이 유입되면서 차입금이 일부 감축됐지만 부채비율(365.2%)과 순차입금의존도(53.2%) 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총차입금/EBITDA 역시 5~6배 가량으로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 수준은 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08년 인수한 진흥기업에 대한 지원 가능성이 지속되고 있는 대목도 감점 요인이다. 효성은 인수 이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잇따라 자금을 쏟아부었다. 2013년 200억 원 대여, 2014년 600억 원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유사시 재무적 지원 가능성은 지속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다만 최근 수익성 개선과 투자부담 감소에 따라 잉여현금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비업무용 부동산 및 주식 매각 등 추가적인 감축 노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재무안정성 지표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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