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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구미공장, 스판덱스 '마더플랜트'로 진화 연구·생산기술 개발 거점...연산 2.4만 톤 '캐시카우' 거듭나

구미(경북)=이윤재 기자공개 2015-06-24 09:01: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3일 0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은 지난 1992년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다. 스판덱스 생산라인은 퀘스천(Question)의 앞글자인 Q가 항상 따라다닌다. 스판덱스의 성공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해 Q프로젝트로 불렸기 때문이다.

첫 생산라인인 'Q1'이 안양공장에서 만들어진 이래 20여 년이 지난 지금 구미공장에 'Q7'까지 확대됐다. 그동안 전 세계 생산기지는 중국과 베트남, 터키, 브라질 등으로 뻗어나갔고, 시장점유율 30%대를 넘어서는 성과도 거뒀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효성그룹 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 한 스판덱스의 성공 중심에는 구미공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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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스판덱스 공장 전경(사진제공=효성)

공장 안에 들어서자 솔벤트(용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원재료인 PTMG와 MDI를 정제해 폴리머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용해를 위해 솔벤트가 사용된다. 이후 각종 혼합제를 첨가하고, 솔벤트를 다시 제거하면 스판덱스 원사를 얻게 된다.

완성된 원사는 선별작업을 받기 위해 품질(QA) 부서로 이동한다. 직원들은 원사의 일부를 샘플링해 현미경으로 섬유조직의 모양을 확인하고, 조직형태에 따라 등급을 분류한다. 원사의 탄력성이 기준치를 충족하는지 측정하고, 원사에 묻은 오일의 점도 검증도 거친다. 모든 검사에서 통과한 원사들만 고객사에 납품될 수 있다.

이어진 곳에서는 리시버(수신기)가 없는 상태에서는 바로 옆 사람과의 대화조자 불가능한 정도의 소리가 가득했다. 수 십 개의 원사에 둘러싸인 환편기가 편직(실로 뜨개질한 것처럼 짜는 일)해 원단을 만들어내는 소리였다.

효성 관계자는 "구미공장에는 경편기와 환편기 등을 통해 원사를 직접 편직하고, 품질을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사에서 사용하는 실제 기계를 구비해 품질 검증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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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판덱스 공장 내부 전경(사진제공=효성)

구미공장의 스판덱스 생산라인은 지난 2000년 만들어진 'Q6-1', 'Q6-2'와 2004년 증설된 'Q-7'로 이뤄져 있다. 스판덱스 생산시설은 구미공장 전체 면적인 17만 6442㎡(제곱미터) 중에서 23% 가량인 4만 691㎡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구미공장 전체 매출액 비중의 35%나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스판덱스가 폴리에스터(PET)나 필름에 비해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는 방증이다.

구미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만 4000톤으로 중국(8만 톤), 베트남(4만 5000톤) 등 해외 생산기지보다 떨어지지만 연구개발(R&D)을 책임지는 마더플랜트(Mother Plant)다. 신제품의 개발은 물론 생산기술의 향상, 품질표준화 등이 구미공장에서 비롯된다.

효성 관계자는 "구미 스판덱스 생산시설은 증설 계획이 없지만 모든 R&D는 마더플랜트인 구미공장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크레오라가 글로벌 섬유회사인 듀폰의 점유율을 뛰어넘을 수 있는 원동력은 구미공장에 있었다"며 "오는 2020년 스판덱스 시장점유율 40%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도 첨병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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